1. ‘내’가 ‘어떤 것’을 관찰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전적으로 허구이다.
  2. 법문(法門) : 수행의 주체가 '나'인 동안은 천리 밖이다.
  3. 공안(公案) : 일어나는 법이 본래 일어나지 않는 것이거늘······
  4. 게송(揭頌) : 모든 법은 작용이 없고 체성도 없으며······
 
     
   
     
   

사조(四祖) 도신(道信)이 처음 우두산(牛頭山)에서 법융(法融)을 만나니, 대사가 단정히 앉아서 태연자약하여 돌아보지도 않았다. 이에 조사가 묻기를, · · · · · ·  


『여기서 무엇을 하는가?』 하니, 대사가 대답하기를, · · · · · ·

『마음을 관()합니다.』 하니, 조사가 재차 묻기를, · · · · · ·

『관하는 것은 누구이며, 마음은 어떤 물건인가?』 하니, 대사가 대답을 못하고 벌떡 일어나 절을 하고 말 했다.

『대덕은 어디에 계시는 어른이시오?

『빈도(貧道)는 일정하게 사는 곳이 없이 그저 동서남북으로 다니오.

『그러면 도신대사(道信大師)를 아십니까?

『어째서 그를 물으시오.

『오랫동안 덕음(德音)을 들었으므로 한 번 뵈옵기 소원이요.

『내가 바로 도신(道信)이요.

『어떻게 여기까지 왕림하셨습니까?

『일부러 찾아왔소. 여기 밖에 쉴 만한 곳이 따로 없소?』 하니, 법융이 뒤쪽을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 · · · · ·

『따로 작은 암자가 하나 있소.』 하고 조사를 이끌고 암자로 가니, 암자 둘레에는 호랑이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이에 조사가 겁내는 시늉을 하니, 법융이 말하기를, · · · · · ·

『아직도 그런 것이 남았습니까?』 하였다. 이에 조사가 되묻기를, · · · · · ·

『지금 무엇을 보았는가?』 하니, 대사가 대답하지 못했다.  




조금 있다가 조사가 돌 위에다 불()자 하나를 쓰고 앉으니, 대사가 이것을 보고 송구히 생각하니, 조사가 말하기를, · · · · · ·


『아직도 그런 것이 남아 있는가?』 하니, 대사가 그 뜻을 깨닫지 못하여 머리를 숙이고 참 법문을 설해 주기를 청했다. 이에 조사(祖師)가 말하기를, · · · · · ·  

『백천 가지 법문이 모두 마음으로 돌아가고, 항하사와 같이 많은 묘한 공덕이 모두 마음의 근원에 있다. 계정혜(戒定慧), 해탈법문(解脫法門)과 온갖 신통변화가 모두 구족하게 그대 마음을 여의지 않았으며, 온갖 번뇌와 업장(業障)이 본래 공적(空寂)하고, 온갖 인과(因果)가 모두 꿈과 같다.  

삼계(三界)를 벗어날 것도 없고, 보리심(菩提心)을 구할 것도 없다.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이 성품과 형상에서 평등하며, 대도(大道)는 비고 드넓어서 생각과 걱정이 몽땅 끊어졌다. 이와 같은 법을 지금 그대는 얻었다. 조금도 모자람이 없으니, 부처와 무엇이 다르랴? 다시는 다른 법이 없으니, 그대는 그저 마음대로 자유로이 하라.  

관행(觀行)을 쌓지도 말고, 마음을 맑히지도 말며, 탐욕과 성냄을 일으키지도 말고, 근심도 걱정도 하지 말라. 그저 탕탕(蕩蕩)하게 걸림 없이 마음대로 종횡하라. ()을 짓지도 말고, ()을 짓지도 말라.  

행주좌와(行住坐臥) , 보는 것, 만나는 일, 모두가 부처의 묘용(妙用)인지라, 쾌락하여 근심이 없나니, 그러므로 부처라 한다.』 하였다.  




이에 대사가 묻기를, 『마음에 모두 구족하다면 어떤 것이 부처이며, 어떤 것이 마음입니까?』 하니, 조사가 대답하기를, · · · · · ·  


『마음이 아니면 부처를 물을 수 없고, 부처를 물었으면 마음이 아닐 수 없다.

『관행(觀行)도 쌓지 말라 하시면 경계가 일어날 때에는 어떻게 대치하오리까?  

『경계인 인연은 좋고 나쁨이 없거니와, 좋고 나쁨이 다만 마음에서 일어나나니, 만약 마음이 억지로 이름을 짓지만 않는다면 망정(妄情)이 어떻게 일어나리요?  

망정이 일어나지 않으면 <참 마음>(眞心)이 저절로 두루 알() 것이니, 그대는 다만 마음에 맡겨서 자유로이 하되, 더는 대치(對治)하려 하지 말라. 이를 일러 변함없는 상주법신이라 하느니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