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든 법이 다만 의식에 의해 지어진 것일 뿐, 실제(實際)란 없다.
  2. 법문(法門) : 만법(萬法)이 유식(唯識)이라는 이 말 자체가 또 하나의 법이다.
  3. 공안(公案) : 법(法)이란 바로 중생의 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4. 게송(揭頌) : 무명이 본래 석가의 몸이거늘·······
 
     
   
     
   

미친 기틀(狂機) 속에 도인의 몸이 있다.

궁색한 고통 속에서 이미 한량없는 겁을 지냈건만

항상 여의주(如意珠)를 들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구나.

물건에 집착하면 미혹의 나루터에 빠지니

조그마한 물건만 있어도 벌써 티끌이다.

옛적부터의 형상 없는 경지를 지키지 않고

밖으로 선지식을 구해 다니니, 전혀 참되지 못하다.  

 

작용하는 곳에서 잔꾀를 부리지 말라.

설사 신기한 광명이 유·(有無)를 비추더라도

한 생각 일으키면 벌써 악마의 홀림을 받았다.

공력(功力)을 들여서는 끝내 알지 못하니,

밤낮으로 의 분별에 끌린다.

다만 망설이지 말고 그대로 좇으라!

언제 마음에 번뇌가 생겼던가?  

 

무명이 본래 석가의 몸이거늘,

앉고 눕고 하는 것이 원래 도인 줄 알지 못하고

그토록 분주하게 고통만 받는구나.

빛깔과 소리 따라 친소(親疎)를 따진다면

오직 그것에 더럽혀진 사람일 뿐이요,

마음을 써서 불도(佛道)를 구하려 하면

허공에게 물어 보아야 티끌을 벗어나리라.  

 

― 십이시송(十二時頌) 중에서, 지공(誌公, 寶誌和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