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와 ‘내 것’, ‘나’와 관계된 모든 것과의 깨끗하고 영원한 단절
  2. 법문(法門) : 몸과 마음이 몽땅 빈 것이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3. 공안(公案) : 손 뿌리치고 집에 이르니 무엇이 있던가?
  4. 게송(揭頌) : 현실에 집착하면 미혹한 것이요, 이치에 계합해도 깨달음이 아니다.
 
     
   
     
   

낙포(洛浦)에게 어떤 중이 묻기를, · · · · · ·


『 학인이 고향으로 돌아가려 할 때가 어떠합니까?』 하니, 선사가 말하기를, · · · · · ·
『 집이 부서지고 사람도 없거늘 그대는 어디로 돌아가려는가?』
『 그렇다면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 뜰 앞의 잔설(殘雪)은 햇빛이 녹여 주겠지만 방안의 먼지는 누가 쓸어 주겠는가?』 하였다.




△ 석문이(石門易)가 송했다.


사람도 없고 집도 부서지고, 돌아갈 것도 잊으니
방안에 가득한 먼지를 쓰는 이가 드물다.
햇살은 얼음을 녹여서 물결 따라 흘러갔는데
누가 사립문을 닫아줄지 알 수 없구나.




△ 단하순(丹霞淳)이 송했다.


태평스런 나라에 말뿐인 빈 길이 트이니
귀향의 흥에 겨워 들뜬 마음 끝없어라.
손 뿌리치고 집에 이르니 무엇이 있던가?
유리보전(琉璃寶殿)에 달빛만이 어리었다.




△ 투자청(投子靑)이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고는 말하기를, · · · · · ·


『말해 보라. 낙포(洛浦)가 그 중에게 그렇게 대답했으니, 어디가 그 중에게 길을 가리켜 준 곳인가?

만약 이것을 알면 가위 손을 뿌리치고 집에 돌아갔다 하겠지만, 만약 알지 못한다면 발걸음 옮기는 것을 자세히 보아야 하리라.』 하였다.




△ 취암종(翠岩宗)이 염하기를, · · · · · ·


『그 중이 앞으로는 마을을 꾸미지 못하고, 뒤로는 가게를 꾸미지 못했으니, 낙포(洛浦)가 그에게 <곧은 길>(直路)을 일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묻는 것을 내가 봤더라면 다만 그에게 말하기를, · · · · · ·

「그대는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해서, 그가 입을 열려고 망설이거든 등줄기를 때렸을 것이다. 만약 그가 가죽 밑에 피가 흐르는 놈이라면 뼈를 부수고 몸을 갈아 은혜를 보답하려 할 것이니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