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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은 작용이 없고
체성도 없으며,
따라서 저 온갖 것은
저마다 서로가 알지 못한다.
강물이 여울져 빠르게 흐르면서도
저마다 서로 알지 못하듯이,
불이 사납게 타면서도 서로 알지 못하듯이,
모든 법도 또한 그러하도다.
눈, 귀, 코, 혀, 몸과
마음과 뜻이며, 여러 감관이
이에 항상 유전(流轉)하면서도
이것을 굴리는 이(主宰)가 없도다.
법성(法性)은 본래 남(生)이 없건만
나투어 보이면서 남(生)이 있나니,
이 속엔 실로 능히 나투는(能現) 주체가 없고
또한 나투는 바(所現) 물건도 없다.
눈, 귀, 코, 혀, 몸과
마음과 뜻이며, 여러 감관이
모두가 공(空)하여 성품이 없거늘
망령된 마음(妄心)으로 ‘있다’고 분별한다.
이치대로 자세히 살펴보건대,
온갖 것 모두가 성품이 없으며
법안(法眼)으로 봄은 생각이나 말로 할 수 없나니,
이것으로 보는 것만이 뒤바뀜이 아니다.
진실하거나 진실하지 않거나
망령된 것이거나 망녕된 것이 아니거나
세간이거나 출세간이거나 간에
모두가 가정(假定)으로 언설이 있을 뿐이다.
- 각수(覺首) 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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