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끝내 실제(實際)란 없는 것이므로 집착하지 말라.
  2. 법문(法門) : 세속의 강의나 강연 듣듯 하는 것은 올바른 청법(聽法)이 아니다.
  3. 공안(公案) : '정한 법'도 '정해지지 않은 법'도 없도다.
  4. 게송(揭頌) : 마음 밖에 불성(佛性)이 따로 없다.
 
     
   
     
   

세존에게 어떤 외도가 묻기를, · · · · · ·


『어제는 무슨 법을 말씀하셨습니까?』하니, 세존이 대답하기를,
『정법(定法)을 설했노라.』하니, 외도가 다시 묻기를, · · · · · ·
『오늘은 무슨 법을 말씀하셨습니까?』
『부정법(不定法)을 설했노라.』


이에 외도가 말하기를, · · · · · ·


『어제는 정법을 말씀하셨거늘 오늘은 어찌하여 부정법을 말씀하셨습니까?』하니, 세존께서 대답하시기를, · · · · · ·
『어제는 정법(定法)이요, 오늘은 부정법(不定法)이니라.』하였다.




△ 천복일(薦福逸)이 송했다.


영산회상(靈山會上)의 여래선(如來禪)이여!
문답한들 무슨 별다른 현묘함이 있으리요.
오늘은 부정(不定)이요, 어제는 정법(定法)이니
할머니 옷 빌려 입고 할머니께 세배하네.




△ 천의회(天衣懷)가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고는 말하기를, · · · · · ·


『황면(黃面) 노자가 외도의 건드림을 받고서는 <생각지도 않은 짓> (偶然)을 하였도다. 비록 그렇기는 하나 정·사(正邪)가 아직 나뉘어지지 않았으니, 누구든 가려낼 수 있다면 그는 정수리에 눈을 갖췄다고 허락하리라.』하였다.




△ 장로색(長蘆 )이 염하기를, · · · · · ·


『여러분이여, 세존께서 거듭거듭 위해 주시니, 그 은혜가 지중하여 가히 갚기 어렵다 하겠다. 만약 법령에 의하여 시행한다면 따로 한 고개가 또 있으니, 여러분은 알겠는가? ― 사자는 사람을 무는데, 미친개는 흙덩이를 쫓는다.』하였다.




△ 보령용(保寧勇)이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고는 말하기를, · · · · · ·


『여러 어진 이들이여! 불법은 '정한 상'(定相)도 없고 '정해지지 않은 상'(不定相)도 없어서, 다만 근기 따라 시설하였으며, 일체가 시절을 따르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있다' 해도 되고, '없다' 해도 되며, '정법'이라 해도 되고 '부정법'이라 해도 되나니, 마치 허공이 탁 트이고 탕탕하여 걸림도 막힘도 없어서 천착하는 대로 맡겨 두어, 종횡함에 자재함과 같다 하노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