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의식을 통한 어떠한 노력으로도 해소될 수 없다.
  2. 법문(法門) : 이해하려 하지말고 마음을 활짝 열어놓고 그냥 스쳐가도록 두어라.
  3. 공안(公案) : 안으로 마음이 일어날 때, 이것이 바로 부처를 해침이니라.
  4. 게송(揭頌) : 많이 생각하지 말고 많이 알지 말라,...
 
     
   
     
   

 영산회상(靈山會上)의 오백 비구가 숙명통이 열려서 모두 저마다 <과거에 부모를 죽인 죄>(자기 존재의 근본인 '마음'을 등졌으므로 이를 <부모를 죽인 죄>에 비유함)를 보고는 걱정 되어서 깊은 법(甚深法)에 증입(證入)할 수 없었다. 이런 사정을 살핀 문수가 부처님의 신력(神力)을 받들어서 칼을 들고 부처님을 핍박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 · ·
 『문수야, 잠시 멈추어라! 마땅히 '오역죄'를 짓지 말라. 나를 해치지 말지니라. 나는 반드시 해침을 입나니, 그러므로 그대가 이렇게 하는 것('지해의 칼'을 들어서 <부처를 구하려는 마음>을 제하려는 것)은 <잘 해치는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원래 '나'와 '남'이란 없는 것이어늘, 다만 속마음에 헛되이 '나'와 '남'이라는 생각이 있을 뿐이니라. ≪속마음에 '나'와 '남'이라는 생각이 일어날 때, 나는 반드시 해침을 입나니, 이를 일러 (부처를)'해침'이라 하느니라.≫』하였다. 이 때에 오백 비구는 <본래 이 '마음'이 꿈이나 허깨비 같은 것임>을 깨닫고는 한 목소리로 찬탄하며 말하기를, · · ·
 『문수대지사(文殊大智士)가 '법의 근원'에 깊이 깨달아 들어서, 스스로 제 손에 날카로운 칼을 잡고는 여래의 몸을 핍박했었구나.
 ≪'칼'이 그렇듯이 '부처님'도 역시 그러하여, 한 형상(形相)이요, 둘이 없으며, 형상(相)도 없고, 나(生)는 바도 없거늘, 이런 가운데서 무엇을 「죽였다」고 말하리요?≫』하였다.


 △ 황벽(黃蘗)에게 어떤 중이 묻기를, · · ·
 『문수가 '구담'에게 칼을 들이댄 일이 어떠합니까?』하니 선사가 대답하기를, · · ·
 『오백 보살이 숙명지(宿命智)를 얻어서 과거생의 업장(業障, 過去에 父母를 죽인)을 보았기 때문이니라.
 여기서 '오백'이란 곧 그대의 '오음(五陰)의 몸'이니, 이와 같은 숙명을 본 장애(障碍) 때문에 '부처'를 구하고 '보리'와 '열반'을 구하게 되었느니라. 따라서 문수가 '지해(智解)의 칼'을 가지고 이 <부처를 보려는 마음>을 제하려 했으므로 「그대가 잘 해친다」고 한 것이니라.』하였다.
 이에 중이 다시 묻기를,
 『어떤 것이 '칼'입니까?』하니, 선사가 대답하기를, · · ·
 『'마음'을 깨치는 것이 곧 '칼'이니라.(解心是劍)』하였다.
 『<'마음'을 깨치는 것>이 이미 '칼'이어서 <'부처'를 보려는 마음>을 끊는다면, 이 <능히 소견을 끊는 마음>은 어떻게 제해야 하겠습니까?』하니, 선사가 대답하기를, · · ·
 『그대는 도리어 이 <분별 없는 지혜>로써 이 <소견 있는 분별심>을 끊어야 하느니라.』하였다.
 『만약 <부처를 보려 하고, 부처를 구하는 마음>은 '무분별지의 칼'을 가지고 끊는다 하겠지만, 아직 그 <지혜의 칼>이 남아 있는 것이야 어찌 하겠습니까?』하니, 선사가 대답하기를, · · ·
 『만약 '분별지'가 이미 없으면 <소견 있음(有見)과 소견 없음(無見)을 제하는 '무분별지'(無分別智)도 역시 얻을 수 없느니라>.』하였다.
 중이 다시 말하기를, · · ·
 『'지혜'로써 다시 '지혜'를 끊지 못할 것이며, '칼'로써 다시 '칼'을 끊지 못하리이다.』하니, 선사가 대답하기를, · · ·
 『'칼'이 스스로 '칼'을 해치니, 칼과 칼이 서로 해치므로 '칼'도 역시 얻을 수 없고, '지혜'가 스스로 '지혜'를 해치니, 지혜와 지혜가 서로 해치므로 '지혜'도 역시 얻을 수 없느니라. <어미와 아들이 모두 죽는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하였다.


 △ 향림원(香林遠)에게 어떤 중이 묻기를, · · ·
 『문수가 칼을 들고 나선 것은 누구를 죽이려 함입니까?』하니, 선사가 대답하기를,
 『요달(了達)한 사람은 요달했다는 뜻이 없느니라.』하였다.
 『 어떤 것이 요달한 사람은 요달했다는 뜻이 없는 것입니까?』
 『 나온 사람은 다시 나오지 않느니라.』하였다.


 △ 밀암걸(密庵傑)이 말하기를, · · ·
 『사람을 위하려면 모름지기 철저하여야 되고, 사람을 죽이려면 모름지기 피를 보아야 하느니라.
 문수가 비록 팔뚝에 있는 힘을 다했으나, 요컨대 이 <'칼'이 온 곳>('지혜'의 당처)을 알지 못하여 석가노자에게 누를 끼쳤느니라.
 온 몸이 몽땅 입이라도 설명하지 못할 터인데, 「오백 비구가 이렇게 깨달았다」 했으니, 지옥에 들기가 화살과도 같으리라.
 홀연히 누군가가 대해를 밟아 뒤집어버리고, 수미산(須彌山)을 걷어차 쓰러뜨린다면 운문(雲門)의 부채가 팔짝 뛰어서 범천(梵天)에 올라가서 제석(帝釋)의 콧구멍을 쥐어지르고는, 동해의 물고기를 한 차례 때려서 동이의 물을 퍼붓듯 비가 오게 한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하고 양구했다가 말하기를, · · ·
 『삼대(三臺)가 '춤'을 춘 이래로 '박자'마다가 원래 모두 '노래'였느니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