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스런 지혜는 앎이 없고 미혹한 지혜는 없다고 안다.
  2. 법문(法門) : 언어의 허구성
  3. 공안(公案) : 혀끝으로 이야기 하나 말함이 아니다.
  4. 게송(揭頌) : 한 법이 형상이 있으면 곧 그대 눈동자를 가린다.
 
     
   
     
   

  지극한 도는 깊고 넓어서
  말로써 표현할 수 없다.
  말로 나타내면 '그것'을 가리키는 것 아니니
  뉘라서 그것을 '있는 것'이라 하랴.

  곳곳마다 모두가 '그것'이거늘
  어찌 '참'과 '거짓'이라 단정하랴.
  설사 참과 거짓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건 거울 속에 나타난 그림자와 같다.

  '있음'과 '없음'이 나타났으나 있는 곳마다 자취가 없다.
  있음도 자취도 없으면 무엇이 구애되고 무엇이 막히랴.
  공력(功力)을 빌려서 이루는 것이 아니니
  어떤 법이기에 그러한가?

  그렇건 그렇지 않건 모두가 입에 붙은 말이니,
  만약 말로써 표현한다면 '종지'를 묻어버리게 된다.
  '종지'는 뜻(意味)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요,
  보거나 들을 수도 없는 것이다.

  '보고' '들음'에서 벗어나지 못함이
  마치 물 속의 달 그림자에 집착함과 같으니,
  만약 여기서 밝히지 못하면
  도리어 쓸데없는 법을 이루리라.

  한 법이 형상이 있으면
  곧 그대 눈동자를 가리나니,
  눈동자가 밝지 못하면
  세계가 온통 울퉁불퉁 하여진다.

  사량(思量)으로 미칠 바가 아니다.
  얼굴을 쥐어질러 깨뜨리고, 건곤을 뒤덮으니,
  재빨리 알아들으면 모든 감관과 경계를 벗어나려니와
  그렇지 못하면 지금껏 헛소리를 했다.


             ― 계침 화상(桂琛 和尙) 게송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