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릇 문자나 언어는 그 모두가 '마음의 자취'이다.
  2. 법문(法門) : 정신적, 물질적 모든 존재는 머리로 지은 관념에 불과하다.
  3. 공안(公案) : 만약 바로 안다면 무슨 현묘한 말이나 구절이 있을 수 있겠는가?
  4. 게송(揭頌) : 심명(心銘) 중에서
 
     
   
     
   

 석실행자(石室行者)에게 행산(杏山)이 묻기를,···

 『듣건대, 행자께서는 오대산(五臺山)에 다녀오셨다는 데, 문수보살을 만나 보셨습니까?』하니, 선사가 대답하기를,···
 『만나보았느니라.』하였다.
 『문수보살이 무엇이라 말씀하시더이까?』
 『"그대의 '친부모'(生身父母)가 '깊은 풀밭' 속에 내던져졌다" 고 하였느니라.』 하니, 행산이 대답이 없었다.


 한암승(寒岩升)이 이 이야기를 들고는 말하기를,···

 『이 한 토막의 공안(公案)이 어떤가? 그 밖의 딴 이야기를 하지 말라. 나는 다만 여러분에게 묻노니, 「화상의 친부모가 '험한 풀밭'(分別妄想) 속에 내던져졌다」고 한 뜻이 무엇이겠는가? ···

 행산(杏山)의 물음을 무찌른 것이 아니겠는가? 그의 말문을 쓸어버린 것이 아니겠는가? 도리(道理)나 이치(理致)를 뛰어나서 분별 속에 있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겠는가? 유언(有言) 중의 무언(無言)이요, 뜻이 있는 가운데 뜻이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티끌 한 점 세우지 않고, 한 법도 남기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겠는가? ···

 여러분이 만약 '바로 안다면' 다시 무슨 현묘(玄妙)한 말이나 기이한 구절이 있을 수 있겠는가? <묘한 구절이나 그윽한 말>(妙句玄言)은 단지 그대들의 방안에서의 예사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니라.
 왜 그렇겠는가? 이는 단지 그대가 <그 안>에서 정견(情見)을 일으키고, 의해(意解)를 내었기 때문이니라.
 따라서 그 경지에 이르러서는 문득 삼키지도 못하고 뱉지도 못하게 되어, 마침내 그 모두가 군말(剩語)이 되느니라. 군말이 될 뿐만 아니라, 이것이야말로 오음계(五陰界) 중의 <생사의 근본>이니,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니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