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있음'을 버리고 '없음'으로 나아감은 바로 범부의 첫째가는 허물이다.
  2. 법문(法門) : 이분법적인 사고의 틀
  3. 공안(公案) : 갈림 길이 어렵다 말을 말라 눈앞이 그대로가 장안(長安) 길이니라
  4. 게송(揭頌) : 신심명(信心銘) 중에서
 
     
   
     
   

 운거(雲居)에게 어떤 중이 묻기를, ···
『승가가 끝내 어떠합니까?(僧家畢竟如何)』 하니, 선사가 대답하기를,
『산에 사는 것이 좋으니라.(居山好)』 하였다.
 이에 중이 절을 하거늘, 선사가 묻기를, ···
『그대는 어떻게 이해했는가?』 하니, 중이 말하기를, ···
『출가한 사람이 선·악과 생·사, 역·순의 경지에서 산처럼 요동하지 않아야 됩니다.』 하매, 선사가 때리면서 말하기를, ···
『옛 성인들을 저버리고, 우리 자손들을 멸망시키는구나.』 하였다.
 그리고는 다시 곁의 중에게 묻기를, ···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니, 중이 대답하기를, ···
『눈에는 천지(天地 玄黃)의 빛이 보이지 않고, 귀에는 가느다란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하매, 선사가 또 때리면서 말하기를, ···
『옛 성인들을 저버리고, 우리 자손들을 멸망시키는구나.』 하였다.


 백운병(白雲昺)이 송했다.

 중은 끝내 산에서 사는 게 좋다 하니
 <영양(羚羊)이 뿔을 건 곳>을 어떻게 찾으랴?
 행인들은 갈림 길이 어렵다 말을 말라.
 눈앞이 그대로가 장안(長安) 길이니라.
 만 리 평지에 한 치의 풀도 없거늘
 소리 찾고 자취 따르는 이 삼대 같이 많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