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처와 중생이 한 거울 속의 영상일 뿐이다.
  2. 법문(法門) : 집착할 일이 없으니 얻을 것이 없고, 법을 짓지 않으니 이룰 것이 없다.
  3. 공안(公案) : 법이 맑고 마음이 공(空)하니, 그윽하고 현묘함을 헤아리지 말지라.
  4. 게송(揭頌) : 비추되 반연하지 않으니, 고요함인들 누가 고집하랴.
 
     
   
     
   

   접촉하지도 않고 구속하지도 않으면
   참 광채가 휘영청 밝으리니,
   여섯 감관이 평등하게 응하고
   만 가지 행이 가지런히 벌어진다.


   애석하다! 처음 배우는 무리들은 '현묘함'을 깨닫지 못하여
   혼침(昏沈) 아니면 도거(掉擧)에 빠지고
   능동(能動)과 피동(被動)에 헤매니,
   공교(工巧)로운 방편이 아니면 어떻게 물리치랴.


   저마다 채찍질과 억누름으로써
   혼침과 산란을 조복(調伏)하나
   만약 생각을 쉬고 반연을 잊는다면
   마치 죽은 사람 같이 되리라.


   그러므로 알맞게 열고 알맞게 닫아서,
   벽을 향하는 일만 전일하지 말고
   문득 망상이 들끓거든
   조용히 그 마음을 들여다 보라.



   (중략)



   한 생각 청정하면 본체가 고요하여 항상 신령하리니,
   이에 신령하다거나 고요하다거나,
   혹은 신령하지도 고요하지도 않다고 한다면
   시비가 벌떼처럼 일어나서 허물이 끝이 없으리라.


   앞의 것이 꺼지고 뒤의 것이 일어남이
   마치 걸음을 걷는 것과 같다.
   모르면 걱정이거니와 알면 허물이 없나니,
   해는 밤을 등지기 때문이요, 거울이 어찌 뒤를 비치랴.


   이 법은 그렇지 않아서, 뚜렷이 밝아 훤히 트였다.
   비추되 반연하지 않으니, 고요함인들 누가 고집하랴.
   만상이 거품이요, 허공이 번개 빛이니
   '마의 궁전'을 무찌르고, '부처의 궁전'도 넘어뜨린다.




            ― 좌선잠(坐禪箴), 오운 화상(五雲 和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