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체 존재가 허공과 같으니, 그 마음을 장애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2. 법문(法門) : 모든 존재가 존재가 아니라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3. 공안(公案) : 있음과 없음은 마치 등(藤)이 나무에 의지한 것과 같다.
  4. 게송(揭頌) : 만법이 환(幻)과 같아 법계가 모두 평안하다.
 
     
   
     
   

위산이 대중에게 설법하기를,· · · · · ·

『'있음의 구절'(有句)과 '없음의 구절'(無句)은 마치 등(藤)이 나무에 의지한 것 같으니라.(有句無句如藤倚樹)』하였다. 이에 대하여 소산(疎山)이 묻기를,· · · · · ·

『듣건대,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있음의 구절'과 '없음의 구절'은 마치 등이 나무에 의지한 것 같다」 하셨다는데, 홀연히 나무가 쓰러지고 등이 마를 때는 '구절'은 어디로 돌아갑니까?』하니, 선사가 깔깔거리면서 크게 웃었다. 이에 소산이 말하기를,· · · · · ·

『제가 사천 리 밖에서 베 방석을 팔러 왔거늘, 화상께서는 어찌하여 조롱하십니까?』하니, 선사가 시자를 불러서 당부하기를,· · · · · ·

『이 상좌에게 돈(方席값)을 갖다 줘라.』하고, 이어 말하기를,· · · · · ·

『나중에 외눈박이 용(龍)이 그대를 점검하리라.』하였다.




나중에 명초(明招)에게 가서 앞의 이야기를 했더니, 명초가 말하기를,· · · · · ·

『위산은 가위 머리도 바르고 꼬리도 바르다고 하겠으나, 다만 지음(知音, 속마음을 아는 이)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니라.』하였다. 이에 소산이 다시 묻기를,· · · · · ·

『나무가 쓰러지고 등이 마르면 구절은 어디로 돌아갑니까?』하니, 명초가 말하기를,· · · · · ·

『위산의 웃음을 다시 새롭게 하는구나.』 하였다.

소산이 이 말 끝에 깨닫고 말하기를,· · · · · ·

『위산은 원래 웃음 속에 칼을 숨겼었구나.』 하였다.




△ 해인신(海印信)이 송했다.

나무가 쓰러지고 등이 마른 일을 한 번 물으니
깔깔대고 크게 웃은 일, 까닭이 있다네.
<영양이 뿔을 걸어>(羚羊掛角) 찾을 것 없는 곳에
지금껏 웃음이 멈추지 않네.



△ 진정문(眞淨文)이 송했다.

깔깔 크게 웃은 <속 뜻>을 말하기 어려우니
<나무가 쓰러지고 등이 마름>의 물음이 까닭이 있었네.
명초(明招)의 말끝에 깨달은 바 있다 해도
눈을 뜨면 단지 <옛날 그 사람>(舊時人)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