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깨달음(妙覺)이 밝고 뚜렷하여 본래 원만하고 밝고 묘하거늘,
이미 허망이라 일컬으면서 무슨 원인이 있겠는가?
만약 원인이 있다면 어찌 허망이라 하겠는가?
스스로의 모든 망상이 차츰차츰 서로 원인이 되어서
미혹으로부터 미혹을 쌓아서 티끌 수만큼의 많은 겁을 지냈으므로,
이제는 비록 부처가 밝힌다 하여도 오히려 돌이키지 못하느니라.
미혹된 원인은 미혹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있는 것이니,
미혹이 원인이 없음을 알면 허망이 의지할 데가 없어서,
오히려 나는 것도 없거늘 무엇을 다시 없애려 하겠는가.
그대가 다만,
이 세간과 업과(業果)와 중생의 세 가지가 지속되는 것을 따라 분별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이 세 가지 인연이 끊어질 것이므로 세 가지 인(因)이 생기지 않아서,
마음 속의 연야달다(演若達多)의 미친 기운이 스스로 쉬게 되리라.
쉬기만 하면 보리의 훌륭하고 깨끗하고 밝은 마음이 본래 법계에 두루한지라,
다른 이로부터 얻을 것이 아니거늘,
어찌 그렇게 애써 닦아 증득하려 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