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연이 모이면 있는 듯하고, 인연이 흩어지면 없는 듯하다.
  2. 법문(法門) : 모든 작용은 그 주체가 없다.
  3. 공안(公案) : 모든 법이 본래부터 항상 적멸(寂滅)한 모습이다.
  4. 게송(揭頌) : '미혹'이 원인 없음을 알면 '허망'이 남이 없거늘· · · · · ·
 
     
   
     
   

 분주(汾州)선사는 키가 여섯 자가 넘어서, 마치 산이 우뚝 솟은 것 같았는데, 마조가 첫눈에 특이하게 여기면서 이렇게 말했다.



 『굉장한 불당(佛堂)이건만 안에 부처가 없구나.』하니, 선사가 절을 하고 물었다.

 『삼승(三乘)의 지극한 교법은 대략 연구했습니다만 일찍이 듣건대, 선문(禪門)에서 말하는,「마음 그대로가 부처라」는 뜻을 실로 알기 어려우니, 바라옵건대 가르쳐 주십시오.』하니, 마조가 대답했다.



 『그대가 "모르겠다"고 하는 그 마음이 바로 그것이니라. 다시는 딴 물건이 없다. (마음이 그대로 부처임을)알지 못할 때는 곧 미혹이요, 알 때는 곧 깨달음이다. 미혹하면 곧 중생이요, 깨달으면 '부처의 도'(佛道)이니, 중생을 떠나서 따로 부처가 있는 것이 아니니라. 마치 주먹이 곧 손이요, 손이 곧 주먹인 것 같으니라.』 하였다.



 선사(汾州)가 이 말씀에 활짝 깨닫고 눈물을 흘리면서 마조에게 사뢰었다.



 『평소 생각하기를, 「불도(佛道)는 멀고도 어려워서 여러 겁을 애써 닦아야 비로소 이루는 것이라」여겼었는데, 오늘에야 비로소 알고 보니, 법신의 실상은 본래부터 구족하여, 일체 만법이 마음으로부터 변하여 나오는 것이어서 다만 이름만 있을 뿐, 진실한 것이란 전혀 없음을 알았습니다.』하니, 마조가 말했다.


 『옳은 말이다. 옳은 말이다. 마음의 성품(心性)은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것이며, 온갖 법은 본래 공적(空寂)하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되, 「모든 법이 본래부터 항상 적멸한 모습이라」하셨고, 또 말씀하시기를, 「끝내 '공적한 집'(空寂舍)이라」하셨고, 또 말씀하시기를, 「모든 법이 공한 것으로써 '자리'를 삼는다」고 하셨으니, 이는 여러 부처님들이 <머무를 바 없는 자리>에 머물러 계신다는 것이니라.


 만약 이와 같이 안다면 이것은 곧 <공적한 집>(空寂舍)에 머무는 것이며, <법이 공한 자리>(法空座)에 앉는 것이니, 발을 들고 발을 내림에 도량(道場)을 여의지 않는 것이니라. 말이 떨어지자(一言之下) 당장에 깨달으면 다시는 다른 점차(漸次)가 없나니, 이른 바 발을 옮기지 않고도 열반의 산에 오른다는 것이니라.』 하였다.





 선사가 입적할 때가 되어, 머리를 깎고 목욕을 하고, 밤중이 되니, 제자들에게 고했다.


 『너희들의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성품(性品)은 허공과 그 수명이 같으니, 마치 금강(金剛)과 같아서 파괴할 수 없다. 온갖 법은 그림자와 같고 메아리 같아서 하나도 진실함이 없다.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시기를, 「오직 이 한 가지 일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들은 진실이 아니라」하셨느니라.』 말을 마치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태연히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