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있는 그대로 이면 빠르지만 조작하면 더딜 뿐이다.
  2. 법문(法門) : 심성(心性)이 본래 천진(天眞)이라, 닦을 것도 증득할 것도 없다.
  3. 공안(公案) : 보려면 당장 봐야 할 것이요, 헤아리고 더듬으면 어긋나느니라.
  4. 게송(揭頌) : 천진(天眞)이라, 원래 구족하거늘 닦고 증득하고 하면 더욱 어긋난다.
 
     
   
     
   

 예부터 많은 선지식들이 그렇게도 "쉬어라", "놓아라" 간곡하게 경책을 했음에도, 인간이 유일하게 굴릴 줄 아는 그 의식과 말 자체가 치우침인 줄은 까맣게 모르고, 그 의식을 통해 계속 '쉬기 위해' '놓기 위해' 뭔가를 '하려 하거나', 혹은 '안 하려 하는' 것이 바로 중생의 미혹이다.

 맑은 거울이 온갖 사물을 비추지만, 그 어떤 분별이나 비판도 없이 면전의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잠잠히 비추어내는 것처럼, 부처님께서도 사람이 이와 같은 "마음의 현량(現量)을 알면 그 마음이 항상 안온하고 쾌락하여, 세상사가 영원히 쉬리라"고 하셨으니, 당신이 진정한 부처의 자식(佛子)이라면 더 이상 '어떻게 되기 위해' 뚜지고 천착하여 조작하는 일은 지금 당장 끝내야 할 것이다.



 각자에게 본래부터 온전히 갖추어져 있어서, 전혀 조작을 기다리지 않는 스스로 청청한 그 '본래 마음'을 밝혀서, 담담히 '일 없는 자리'에 돌아가 합한다면 머지 않아 여여부동한 자성불(自性佛)을 보게 될 것이니, 관건은 유위의 행을 '쉬는가, 쉬지 못하는가' 인 것이다.

 이러한 글을 보며 또다시 쉬기 위해 금세 어쩌려 하지말고, 다만 생각을 하면서도 지금 그 생각이 전부 빈 것임을 투철히 살펴서, "있는 그대로 이면 빠르거니와 조작하면 더딜 뿐"이라는 경책을 되새기며, 선지식들의 다음 말씀을 차분한 마음으로 짚어봐야 할 것이다.



 마조(馬祖)대사가 이르기를· · · · · ·


 『그대는 마음을 알고자 하는가? ― 지금 그렇게 말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대의 마음이다. 이 마음을 일러서 부처라 하는데, 이것은 실상의 법신(實相法身)이요, 도(道)라고도 한다.

 마음과 허공은 수명이 같으며, 내지 육도(六道)를 윤회하면서 갖가지 형상을 받되, 이 마음은 일찍이 생긴 일도 없고, 없어진 일도 없다. 중생이 (본래 如如不動한) 제 마음을 알지 못하고 헷갈린 뜻(意識)으로 망령되이 온갖 업(業, 分別하여 뜻을 지음)을 일으켜서 과보를 받는 것이며, 허망하게 세간에서 숨쉬는 사대육신에 집착하여 생멸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신령한 깨달음의 성품'(靈覺性)은 실로 나거나 사라짐이 없다. 이 마음은 본래부터 있었고 지금도 있어서 조작을 빌리지 않으며, 또한 본래도 깨끗하고 지금도 깨끗하여 윤이 나도록 닦기를 기다리지도 않는다. 제 성품이 본래 열반이고 본래 해탈이며 본래 청정이니, 제 성품이 본래 일체를 여의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그대의 성품이요, 본래 부처라, 따로 부처를 구할 필요가 없다.

 (生滅 없는 靈覺性으로서의) 그대 스스로가, 그대로 본래 '금강 같은 선정'(金剛定)인지라, 다시는 뜻을 짓고, 마음을 모아서 선정(禪定)을 취할 필요가 없다. 설사 마음을 모으고 생각을 거두어서 지어 얻는다 하더라도 역시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지공(誌公)선사가 이르기를· · · · · ·


 『중생과 부처가 다르지 않고, 큰 지혜가 어리석음과 다르지 않거늘, 어찌 밖에서 달리 보배를 구할 필요가 있으랴. 그대 몸 안에 저절로 '밝은 구슬'(明珠)이 있다. 정도(正道)와 사도(邪道)가 둘이 아니니, 범·성(凡聖)이 같은 길임을 분명히 알라. 미혹과 깨달음이 본래 차별이 없고, 열반과 생사가 한결같으며, 하나의 법도 얻을만한 것이 없어서, 조용히 곧장 '남김 없음'(無餘)에 든다.』라고 했다. 따라서 경에 이르기를· · · · · ·

 『대저 모든 법은 다만 생각하고 분별하는데서 생길 뿐이요, 주재자(主宰者)가 없으며, 다만 뜻(意)을 따라 날 뿐이므로(業性이 空하여 本來 生滅이 없음), 따라서 모든 여래는 진실하다.』고 했으니, 이를 해석하건대, · · · · ·

 『여래는 본래 스스로는 나지 않고, 다만 자기 마음에서 (그림자나 메아리처럼)나는 것일 뿐이므로 모든 여래는 진실하다고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의 마음은(體도 用도 다 아니어서) 마치 꼭두와도 같으며, 따라서 이 모두가 평등한 진여(眞如)의 성품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是非得失에 얽매인 이 마음인 채로) 마음에 즉하여 부처를 보면(卽心卽佛) 가위 현재의 몸에서 도를 이루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