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신의 마음이 바로 부처이다.
  2. 법문(法門) : 사람이 어리석어 제 마음을 물건이라고 하네.
  3. 공안(公案) : 마음이 있어 윤회도 있는 것이다.
  4. 게송(揭頌) : 생기지 않은 데 '생김'을 나타내고...
 
     
   
     
   

중생의 눈과 귀에 와 닿는 모든 현상들은 단지 그들 마음의 환(幻)과 같은 현현(顯現)에 불과하며, 따라서 자체의 실재성을 갖지 못한다. 단지 마음의 분별하는 습성 때문에 무수한 사물들이 생겨날 뿐임에도, 대부분의 중생들은 그것을 마음 바깥에 실재하는 무엇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보이고 들리는 형형색색의 이 모든 현상들은 실은 바로 제 '마음'이 변하여 나타난 것이니, 물질적인 것이나 심리적 현상이나 그와 같은 일체의 존재는 단지 '마음'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만약 모든 법이 항상 그림자나 메아리처럼 나타나는 것임을 분명히 알고, 온갖 바깥 경계의 성품이 모두 빈 것인 줄 능히 안다면, 이 사람의 견처(見處)야말로 곧 '부처'와 같으며, 말한 바의 법도 '부처'와 다름이 없으니, 그것은 스스로 세상만사가 오직 '나'의 한 찰라 한 생각에 달려있다는 '거룩한 지혜'(自覺聖智)에 깨쳐 들기 때문이다.

범부살이의 전 과정을 통틀어 보이고 들리고 하는 모든 현상이 이와 같을뿐더러, 일승(一乘)의 길에 들어선 참된 수행자라면 경전의 말씀이나 옛 조사의 말씀을 대함에 있어서, 이 유심(唯心)의 도리에 한치의 예외가 있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즉 모든 중생의 '보고 들음'은 모두가 오직 중생의 '제 마음 속의 영상'(業影)일 뿐이니, 따라서 모든 설법(說法)은 오직 '마음만의 설법'이요, 모든 '들음'(聽) 역시 '마음만의 들음'인 것이다. '마음'을 여의고 그 밖에 어디에 다시 '법'이 있겠는가?

어느날 범천(梵天)이 문수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말을 하더라도 '법'을 듣는 것이 아니거늘, 이에 '경'(經)을 듣게 됩니까?』 하니, 문수가 대답하기를,
『눈귀코혀몸뜻이 '흘러 새지 않으면' 이것이 참으로 '법'을 듣는 것이다. 왜냐하면 안의 '육근'에서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이 '흘러 새지 않으면' 이에 비로소 '경'(經)을 듣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눈귀코혀몸뜻(眼耳鼻舌身意)의 육근(六根)을 굴리는 주재(主宰)가 없어서 견문각지(見聞覺知)가 다만 인연(因緣)일 뿐, 모두 환(幻)과 같은 것이니, 법계지(法界智)의 진경(眞經)은 견문(見聞)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법을 전한 이들은 남에게 법을 전하여준 것이 아니고, 다만 훌륭한 인연이 되어 줌으로써 저들로 하여금 스스로 '법'을 얻게 하였을 뿐이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이해가 아직 생기지 않았으면 남이 그를 깨쳐줄 수는 없는 것이니, 왜냐하면 스스로의 이해는 '남'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전을 엮은 결집자(結集者)와 그 말씀을 전한 전달자(傳達者)는 모두가 영상(影像)을 얻은 것이요, 결코 본질을 얻은 것이 아니니, '자기 마음'은 '남의 경계'를 얻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결집'(結集), 이것은 '제 마음'에서 변한 바의 경전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또한 전달자가 전한 것도 역시 모두 '제 마음'에서 변한 바의 법(法)임을 알아야 한다.

마조(馬祖)대사는 대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 그대들은 지금의 '자신의 마음'이 바로 '부처'임을 믿으라. 이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다. 그러므로 달마(達磨) 대사가 남천축국(南天竺國)에서 오셔서 최상승(最上乘)의 일심법(一心法)을 전하시어 그대들로 하여금 깨닫게 하시고, 자주 능가경(楞伽經)의 글을 인용하여 <중생들의 마음 바탕>을 확인하셨건만 그대들이 뒤바뀌어 이 <일심의 법>(一心法)을 저마다 지니고 있음을 믿지 않을까 걱정하셨느니라.
능가경에 말씀하시기를, 「부처님은 '마음'을 설하시는 것으로써 종(宗)을 삼으셨고, <문(門) 없음>-온 누리가 온통 마음 뿐이니, 다시 어디로 出入할 門이 있으랴?-으로써 법문을 삼으셨다」고 했으며, 또 말씀하시기를, 「법을 구하는 이는 모름지기 구하는 바 없이 구해야 하나니, 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없고, 부처 밖에 따로 마음이 없다. 선(善)을 취하지도 말고, 악(惡)을 버리지도 말아야 한다」고 하였으니, 더럽고 깨끗한 양쪽에 모두 의지하지 않고 죄(罪)의 성품이 공함을 통달하면 생각생각에 얻을 수가 없으리니, 제 성품(自性)이 없기 때문이다.
 
삼계(三界)가 오직 마음 뿐이요, 삼라만상(森羅萬象)이 '한 법'에 찍힌 것이다.-일체만유(一切萬有)가 오직 영각성(靈覺性)의 응현(應現)이라, 자체성(自體性)이 없어서 환(幻)과 같고 꿈과 같다 -그러므로 무릇 보이는 형상은 모두가 '마음'을 보는 것이나, '마음'이 스스로가 마음이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형상(形相)에 의지하여 '마음'이 있는 것이다. 그대들은 때에 맞추어 <현실(事) 그대로가 이치(理)임>(理에 卽한 事라, 물결이 그대로 물이다)을 말하되 도무지 걸림이 없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