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취하고 버리고 하는 일 없이 그렇게 봐야겠죠?

그런데 우리는 봤다 하면, 마땅해, 마땅치 않아...

있는 그대로 못 보는 거요.

이 몸을 나로 알고 있기에,

나한테 좋고 나쁜 것이 딱 대두되면 어디로 갈까요?

나라는 생각이 살풋 일어나는 순간,

나가 있다고 나를 애착하는 그런 생각이 일어나면,

동시에 산하대지가 생겨나요.

반대로 뒤집어 봐요.

한 생각 사라지면 산하대지 삼라만상이 다 저절로 소멸돼요.

성품 밝히는 게 어떤 겁니까?

천년 묵은 꿈에서 훌쩍 깨는 거요.

꿈속에서 모든 게 실제로 있었어.

깨고 봤더니 모든 게 전부다 군소리야. 빈이름이야.

그게 성품 보는 거요.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묻는 거...

이 세상 모든 게 성품이 없어서 가지런하면

어떻게 해야 할 일이 없죠?

그게 불의지도(不擬之道)요. 하려함이 없는 도.

만법이 불생불멸이오.

입으로는 불생불멸이라 그러면서,

좋은 건 많을수록 좋아, 나쁜 건 버릴수록 좋아.

그럼 그건 생사법의 극치요.

한 생각 일어나면 그 당처를 보라.

그 자리에서 이미 쓰고 있어요.

이름 있고 뜻이 있는 걸 향해 내달은 거거든요?

전부 그림자인데 바깥 실체인 줄 알고

모습 취하고 이름 짓고 엮어서 어떻고 저떻고.

그게 미혹의 바다, 무명의 바다를 이룬다고요.

모든 미혹의 바다 본체가 청정하면,

미혹의 바다 천파만파가 전부 물이오.

물거품 다 걷어내고 나서 바다를 얻겠다 가망 없죠?

본래 마음에는 진아도 망아도 없어요.

둘째자리에 떨어져야 이름이 생기고 분별이 생기는 거요.

육신이 법신이오.

새로 법신이 되려고 기를 쓰면 쓸수록,

망아를 버리고 진아를 찾으려고 기를 쓰면 쓸수록

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