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지금 이미 내내 그 자리에서 쓰고 있으면서도

성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해요.

하나의 참된 성품뿐이오.

모든 건 성품이 내는 바요.

모든 지각활동의 성품, 그게 참나요.

성품이 나로 하여금 지각활동을 하게 해요.

그런데 성품 보겠다고 변죽을 울려.

‘지각활동의 성품’이 ‘나’죠?

그럼 그 성품을 보기 위해서, 성품 밝히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요?

없다고 대답해도 여전히 방망이요.

......

매순간마다 쓰고 있으면서도 몰라요.

활짝 드러났는데도 못 알아봐요.

눈이나 귀로 보고 듣고 하는 그 행위 자체가

이미 성품에 의해 드러난 둘째 자리요.

헤아리고 더듬고 천착해서 알아내는 건 지각작용이오.

......

묘하게 밝은 깨달음의 성품(妙明覺性)은

여러분이 알건 모르건 스스로 환히 밝아요.

......

중생심의 진여를 깨달아서 부처요.

출렁거리는 중생심이 의지하고 있는 심성,

마음의 성품, 본 성품은 항상 참되고 여여해요.

내 마음의 참되고 여여한 본 성품을 깨쳤기 때문에

부처요.

......

모든 법은 자체성이 없기 때문에

불가지(不可知) 불가설(不可說) 불가득(不可得)이오.

그래서 진여요.

그러면 진여는 알음알이 가지고 더듬을 수 없죠?

원만한 깨달음(圓覺)은 무엇으로도 건드릴 수가 없는 거요.

......

법의 본래법은 온 누리에 두루해서

한 시도 드러나지 않는 때가 없어요.

근본을 밝히니 그저 성품에 맡겨 자재할 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