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일어나는 게 일어나지 않는 거요.

한 생각이 일찍이 일어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중생이 미혹해서 한 생각 일어났다 하면

그 일어난 당처를 놓쳐버리고,

일어난 생각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거요.

그리고 그 속에서,

이게 진리다 허망이다, 이롭다 해롭다, 이름 짓고

나는 이 허망을 참으로 바꾸겠다...

그러면 근본을

놓쳐도 한참 놓친 거지.

......

뭔가 괴로운 거, 안 되는 거를,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요.

타인이라는 것이 본래 없어요.

전부 제가 지은 겁니다.

얼마나 쉬워요? 모든 게 마음뿐이다.

보고 듣는 가운데 마땅하건 마땅치 않건 내가 지은 거다.

바깥에 한 법도 없다.

......

여러분, 제가 제 마음을 어떻게 봐요?

마음은 한 마음인데?

마음은 마음을 못 봐요. 눈이 눈을 못 보듯이.

우리가 보는 것은 전부 마음이 마음을 보는 거요.

그러니까 보는 게 보는 게 아니다.

보는 놈하고 보이는 게 따로따로 있다 여기는 건

네가 지은 환상이다...

......

티끌만한 한 법도 보지 않으면 참으로 보는 거요.

지금 면전 펼쳐져 있는 모든 것 천태만상 많아도

하나도 보는 거 없어요.

......

그런데 내 신통묘용이 얼마나 대단해요?

방행하면 모든 게 펼쳐지고, 파정하면 모두 거둬지고.

한 생각 심념력이 얼마나 엄청난가? 대기대용이오.

삶 죽음, 생사법 해결하려고 왔다 그래. 본래 생사가 없어요.

생주이멸 생로병사 모두 환영이야.

......

잡석을 가려 제련해야 순금을 얻죠? 그게 이행(理行)이오.

이행을 통해서 빨리 성품을 밝혀야 돼.

순금을 얻는 것으로 끝이 아니야.

헤아림 쉬고 망상이 끊어지는 것으로 끝인 줄 알면 안 된다고.

그건 잡석을 제해서 순금을 얻은 걸 말해요.

...

사행(事行)은 뭔가? 지금 현장에서 공을 일으켜요.

몸과 입과 뜻을 굴려 업 짓는 것 하지 않으면,

참된 하나를 둘로 나눠서 쓸 수 없으면,

보현대용이 드러나지를 않아요. 작용 일으킬 수가 없다고.

식은 재에 콩 볶아지지 않는다고.

순금을 언제까지 끌어안고 있다고 잘 살게 됩니까?

순금을 얻었다고 자유로우냐고?

순금 가지고 재주껏 지어서 필요한 것 만들어 써야죠?

...

지금 순금을 얻는 일이 되질 않으니까,

재주껏 유용한 거를 만드는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순금으로 뭘 만들든 전부 순금이죠?

좋고 나쁘고 이롭고 해롭고 그런 거 애초에 없다고요.

...

이행(理行)이 무애요, 걸림도 막힘도 없으니,

이행에 기초한 사행(事行)도 전혀 걸림도 막힘도 없는 거요.

...

공덕 이루어지고 안 이루어지고 하는 것, 생사(生死)는,

이행에서 벌써 다 녹아났어요.

이행이 빨리 이루어져야 되는데...

그걸 방해하는 건 상식이오.

상식의 근본 바탕은 존재론이오.

사물을 유무양변으로 보는 사람은 눈이 삔 거요.

면전 한 법도 없어요.

모두 마음에 비친 허망한 그림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