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마음공부, 불법공부란,

내가 이상향으로 추구하고 있는 그런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깨달아 밝히기 위해서,

내가 특별한 지식이나 재간을 갖춘다든가 그런 뜻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마음공부 어떻게 해야 됩니까? 하고 묻는 사람은

세속의 이치로 얘기를 하고 있는 거요.

마음공부 하는 데는 전혀 방편이나 수단이 필요치를 않아요.

방편이나 수단은 뭔가 추구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필요해요.

진정한 의미의 마음공부라는 건,

요구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구하는 것 없고, 알려고 하는 것도 없고,

밝히려고 하는 것도 없고, 도달하려고 하는 것도 없고,

없다는 생각도 없고.

......

여러분의 참된 마음은 허공 같아서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를 않아요.

참된 마음은 스스로 온전해요. 전혀 첨삭할 필요가 없어요.

마음공부...

어머니 배 밖에 나와 지금까지 보고 듣고 하는 가운데 익힌 것,

쌓은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하는 게 관건이오.

......

온갖 것 다 보고 다 듣되,

의식을 개입시킴이 없이 보고 듣고 그렇게 하면,

종일 보고 듣고 하면서도 전혀 그 마음이 자취가 없죠?

항상 고요하고 맑고 깨끗해요.

그렇게 가면 쪼끔 공부하는 사람이오.

......

지금 내가 말한 가운데서, 아 그게 그 뜻이구나 하며

그것에 의지해 공부하려고 하는 거는 마음공부 하는 거 아니오.

마음공부는 여러분 자신이 하는 거요.

의타적인, 타에 의지해서, 누군가가 한 말에 의지해서,

나름대로 마땅하다고 여기는 바를 잘 기억해 뒀다가

거기에 합당하도록 부응되도록 마음을 조작하고 있다면

마음공부하고 있는 거 아니오.

묘한 업을 길들이는 것뿐이오.

......

견문각지 하는 가운데 능소의 자취가 없어야 정각이오.

항상 이 정각을 잊지 않으면 마음공부 하고 있는 거요.

순간순간 공부하고 있는가, 아닌가 그것만이 문제요.

지식, 체험을 쌓는 것이 아니고.

......

때문에 마음공부는 반복할 수가 없어요. 되풀이할 수가 없어요.

되풀이 하는 건, 뭔가 마땅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 연습하는 거요.

많이 연습해서, 그 연습하는 바에 의해서 얻어진 마음은

대단히 옹색한 마음이오. 틀 속에 갇히는 마음이오.

어린애기가 두 살 세 살 때에는

아무것도 아는 것도 연습한 것도 간직한 것도 없어

그 눈동자가 그렇게 맑아요.

......

마음공부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지 않아요?

나도 몰라요. 알면 틀려요. 부처님도 몰라요.

허공 같은 마음을 왜 보태고 덜고 해서,

허공을 어떻게 닦으면 돼요? 하고 물어요?

본래 참 밝음은 문턱을 넘는 법이 없어요.

그러니 물들었을까봐 걱정할 일이 없다고요. 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