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보이고 들리는 게 없는데,

까닭 없이

제가 혼자 지어놓고 시끄럽다는 이야기요.

아무 일 없는데, 중생 눈에 가리움이 있기 때문에

헛되이 생멸을 봐요.

제가 지은 거를 보는 거요.

우리는 의식의 영역 바깥에 있는 거를 볼 수가 없어요.

본 게 본 게 아닌 거요. 들은 게 들은 게 아니고.

그걸 알면 그 사람이 빛깔과 소리에 현혹되겠어요?

생사의 환난(患難)이 아니고, 생사의 환난(幻難)이오.

그게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라고 얘기하고 있는 거요. .

청년이 어느 새 귀밑머리 하얘지고 죽을 날 기다린다..

그걸 사실이라고 알고 살았는데, 진실을 알고 보니

이 세상 무시이래로 티끌 하나 까딱한 일이 없구나.

눈병 앓는 사람이

허공꽃이 없다는 걸 믿지 않았던 것과 같구나.

그런 일은 없다. 그냥 꿈에서 활짝 깨라!

나는 좀 더 잘래요. 실컷 자라.

불생불멸의 뜻이 뭐요?

‘생사문제는 거짓말이다, 잠꼬대다.’ 라는 뜻이오.

성인들이 설파했고, 과학이 증명해 줬어요.

그런데도 생사문제, 생로병사는 불가항력적이라고

알고 있는 거요.

불생불멸을 입에 달고 있으면서도

그거는 건드릴 생각도 못 하는 거요.

끄달려 지각을 쫓으면, 정식(情識)을 쫓으면 틀렸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거 쫓으면 틀렸다.

견문각지가 실제인 줄 알면 제도 못 한다.

그렇다고 생사문제가 허깨비라는 거 안다고

아무것도 안 봅니까?

부처님께서 가섭존자에게

‘나에게 정법안장이 있으니 가섭에게 부촉하노라’

여러분 각자 모두에게

정법안장이 다 갖추어져 있는 거요.

앞으로 노력해서 얻으라는 거 아니오.

지금처럼 여러분이 보듯이 산하대지가 또렷또렷 해요.

그런데 정법안장이 열리면 티끌 하나 보는 게 없어요.

마음 밝히고 성품을 보면, 모든 일이 끝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