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뭐에도 의지하지 않아야 된다 하면 벌써,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 의지해 있어요.

한 생각 문득 일으키면 벌써 구정거린 거요.

그래서

아는 사람은 참 많아도,

무념이 된 사람 만나기 어렵다 한 거요.

......

참된 지혜는 반야지혜요.

‘형상을 취함이 없는 앎’이여,

보고 듣는 가운데,

봐도 봄이 없고, 들어도 들음이 없고,

알아도 앎이 없고, 얻어도 얻음이 없고.

항상 보고 듣는 가운데 앞뒤가 가지런해서 미동도 안 해요.

......

생사의 밑둥까지 다해야 참으로 열반이오.

그전에 몰랐던 것을 새로 알았어, 그건 생사법이오.

그전에는 미혹했는데 새로 깨달았어, 뭔가 공덕이 있어,

수행의 주체인 내가 얻은 게 있어.

생사법이 우리 범부들한테는 맛이 있고, 뭔가 한 거 같아요.

......

뭔가 얻으려고 했던 생각까지 들켜버렸네.

진실을 잘못 알고 헛애 썼네.

내 심성 내 마음의 본 성품은 허공 같아서

물들었던 적이 없네...

하고 알게 되어 쉬면

바로 부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