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그런 식으로 또렷또렷하게 묻는 거,

그런 질문은 앞으로 안 받아요.

모든 이름, 모든 뜻, 그게 전부 다 마음에 비친 그림자요.

이 세상이 몽땅 환과 같아요.

이런 거는 어떤 거고, 저런 거는 어떤 거고 그렇게 물으면

전부 다 ‘두 마음’, ‘두 법’을 쓰는 거요.

두 갈래로 이쪽저쪽,

모든 법이 한마음으로 거두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평등을 얻지 못해서 그러는 거요.

모든 법이 자체로 성품이 없어요. 이렇건 저렇건.

......

본래 안팎에 나도 없고, 대경도 없고,

마음이 경계를 분별하는 게 아니고,

경계도 또한 없고.

의지한다커니, 의지하지 않는다커니,

그런 말 자체가 전부 군말이오.

......

법문은,

강의나 강연이 아니오.

잘 알아듣고, 들은 바를 어긋남 없이 행하고 그러는 거 아니오.

......

법이 법이 아니오.

불법은 비법(非法)입니다.

‘법’과 ‘법 아님’을 대비시켜서 하는 말 아닙니다.

......

불법은,

그런 모든 제약이 너희들 망상 때문에 생겨난 거다,

법의 본래법은 법도 아니고, 법 아님도 아니고,

옳은 법 그른 법도 아니고,

옳다고 엎어지니까 아니라고 말해 떼어주는 것뿐이오.

시비(是非) 어디에도 붙지 않는 이게 비법(非法)의 뜻이오.

이 말을 듣고 또,

‘불법은 비법이다.’라고 외우고 다니는 사람

제일 골치 아파요.

......

여러분 현재 열반의 자리에 있어요.

아무 일도 없어요.

그야말로 어엿하고 당당한 부처님들이오.

그런데 그저 있다 없다, 이렇다 저렇다에 걸려 가지고.

그게 전부 네가 이렇다 해서 이렇고

네가 이렇지 않다 해서 이렇지 않은 것뿐이지

전부 너희들이 지은 것일 뿐이지

진실세계에는 그런 것 없다

그게 모든 성인들이 한결같이 말씀하시는 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