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자증(自證)이라는 말, 참 어려운 말이오.

우리가 증득했다 하는 건, ‘아, 내가 참으로 깨달아 마쳤다.’

그게 증득이잖아요?

우리가 보통 말하는 증득은

능증(能證 깨달은 자), 소증(所證 깨달은 바)이 있어요

자증은, 능증 소증이 없어요. 스스로 깨닫는 거요.

다른 그 무엇인가에 의지해서 깨닫는 거 아닙니다.

진여법성은 본래 누리에 두루해서 타(他)가 없소.

천지간이 나 혼자뿐이오.

티끌만한 한 법 하고도 짝하지를 않아요.

시간 공간적 차별을 넘어서야 마지막 깨달음이오.

그럼 마지막 깨달음이,

깨닫기 전과 깨달은 후가 다르면,

깨닫고 났더니 엄청 기절할 만큼 달라,

그건 참된 깨달음이 아닙니다. 이거를 이해를 못 해요.

......

깨닫기 전과 깨달은 후가 다른 건 ‘의식’입니다.

의식으로 요렇게 봤던 게,

의식의 힘으로, 의지의 힘으로, 이거를 조복 교화해가지고,

이거 아닌 반대쪽으로 가는 거요.

대립 개념 속에서 이거를 떠나 저거로 가는 거요.

이원성이오.

......

당처(當處)를 밝히라는 게 부처님 가르침의 근본입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보람으로 훗날 과보를 받는

그런 게 부처님 가르침이요? 아닙니다.

깨치면 그만이오. 꿈에서 깨면 그만이오.

......

당처를 알게 되면 살고 죽는 것도 없어요.

한 소식(消息)한다는 건, 사라질 소, 숨쉴 식.

숨이 사라진다는 거요.

당처는 살고 죽고 하는 게 없다고요.

여기 가면 목숨과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