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모든 이름과 뜻은 모두 사람들이 망상에 빠져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 방편으로 사용하는 것일 뿐이오.

그 영리함이라든가 지혜로움을 너무 앞세우기 때문에 지금은

‘셔터를 내려라, 그래야 스스로 영성이 빛난다,

인간이 끼어들어 조작할 것 하나 없다‘

그렇게 말했던 것이오.

......

마침내 자기 존재의 근본에 돌아가면, 내 심념력,

한 생각의 힘이 얼마나 엄청난가 하는 걸 알게 됩니다.

빈 도리, 빈 도리 자꾸 얘기하니, 전부 비었다고 듣고,

빈 도리에 주저 물러 앉아 버리니,,,

아무리 급해도 불 꺼진 식은 재에 콩을 볶아먹을 수는

없지 않겠소? 작용 일으켜야지?

......

공적한 걸 봤거든 그 다음에 작용 일으키는 거는 내 권한이오.

왜 내 권한인가?

일으킴 없이 일으켜요.

그전에는 내가 남다른 훌륭한 거를 일으키려고 했는데...,

작용 없는 작용 일으키는 거요! 그게 보현보살이오.

문수보살은 만법의 공적함을 꿰뚫는 지혜를 펼쳐 보였고,

보현보살은 아무것도 없는 그 자리에서 주도적으로

내가 이끌어서 ‘써요’.

코끼리는 어떤 염려도 없이 넓적넓적 그냥 걸어가잖아요?

그런데 여러분처럼 ‘아는 게’ 많으면,

독사가 나올까 전갈이 나올까 마귀가 나올까 걱정해요.

전부 마음이 지은 거라 해도 얼마나 방정맞아요?

‘전부 내 마음이 지은 거다.’ 라는 말은 아는데,

호랑이가 덮칠 것 같애.

호랑이가 너다! 세상이 몽땅 너다!

내가 나를 잡아먹었다고 뭐가 답답해요?

나와 너를 둘로 갈라놓으면,

한 ‘나’는 가해자고 , 한 ‘나’는 피해자요.

나 혼자뿐이오.

능소가 없다는 게 그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