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만법이 인연 따라 난다는 건 알죠?

인연 따라 생멸하는 것은 생멸하는 것이 아니오.

만법이 연생이면, 짓는 자도 받는 자도 없어요.

비가 와서 땅이 젖었다 하면 엉덩이 걷어차요.

비가 비가 아니고, 땅이 땅이 아니고,

인연이 전부 빈 거기 때문에,

젖어도 젖은 게 아니고, 말라도 마른 게 아니오.

인(因)도 과(果)도 다 비었소.

모든 법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나는 거라면,

원인이 있어야만 결과가 나는 거라면,

그 원인 또한 다른 원인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스스로는 성립하지 못합니다.

연생법이란, 실제로는 나는(生) 일이란 없다는 뜻이오.

......

여러분의 깨달음은 깨달은 놈이 있어요.

깨달은 놈이 있고 깨달은 바도 있어요.

신령한 깨달음의 성품은

맑디맑은 거울이 온갖 것을 비추듯이

환히 아는데 전혀 아는 바가 없어요.

천진한 한 물건은

여러분이 끼어들어서 집적거릴 여지가 하나도 없소.

있는 그대로 두는 게 제일 좋소.

모르면 그대로 두는 게 제일 좋아요.

전부 인과법에 코 꿰어서,

열심히 설법 들어서 지견을 늘리려고 그래요.

지식 늘리는 거는 세속법이오.

......

작용 없는 작용이 영성이오.

짓는 자도 없는데 지어요. 받는 자도 없는데 받아요.

......

마음 속 본래 천진한 참된 성품은

여러분 각자에게 이미 갖추어져 있소.

그 자체가 스스로 온전한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