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영산회상에서 수기를 받는 도리는, 곧장 깨달아 들어가는 도리요.

영산회상 수기 받는 도리는 말이 아니오. 말이 필요 없어요.

각자가 갖고 있는 정법안장, 청정법안을 되찾아 가져 쓰라는 거요.

만법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꿰뚫어보면 진리를 깨치는 거요.

울퉁불퉁한 이대로인 채로 평등하다는 걸 알아서 부처가 되는 거요.

경계를 지나면서 마음이 끄달리지 않는다면 힘 있는 큰 사람이오.

내 마음에 와서 투영된 것 아니면 그 무엇도 나를 흔들지 못 해요.

흥망성쇠뿐 아니라 모든 법이 평등해요.

흥한 거 좋다 기다릴 것 없고, 망한 거 싫다 쫓아낼 것 없으니,

어찌 미리 긁어 놓고 괴로워지기를 기다리리오?

미끼를 놓아, 뜻하는 바대로 되어지라고,

대처 대비하며 초조할 일이 뭐가 있겠소?

......

인연을 따르되 조작하지 않는 것이 모든 부처의 선(禪)이오.

그때그때마다 있는 그대로인 채로 하늘의 뜻이오.

마음에 드는 사람이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건

신령스러운 신의 광명을 더불어 함께 빛내니 이 아니 즐거울쏘냐!

이걸 아는 사람은 시장 한 복판을 가면서도 싱글벙글

늘 나날이 좋으니라.

세상이 도무지 살지 못할 것 같다고 욱적북적한데,

이 사람 보니까 늘 기쁘고 즐거운 표정이야.

‘나의 나라는 항상 안연하다.’

“너는 어떤 나라를 사냐?”

“너의 나라를 같이 산다!”

......

지금 신령한 마음속에 수많은 이름과 뜻이 꽉 찼어요.

전부다 내 마음 그림자요 실다운 것은 없다!

천지간에 더 이상 핍박하거나 얽매는 것은 없다!

전부 제가 뒤집어 쓴 것이네.

그러니 다시 무슨 부처를 만나고 대각 이루고?

......

지금 있는 그대로 걸음걸음마다 티끌만한 한 법도 모자람이 없고

천지간을 소요하면서도 걸림도 막힘도 없는 그야말로 쇄쇄낙락한

무의진인(無依眞人), 의지함이 없는 참사람의 삶을 마음껏 사시라

이 말이오.... 본래 그랬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