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사고의 흐름 가운데 ‘나’라는 자취가 전혀 없는 상태로

사고가 흐른다>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전혀 끼어들지 않는 그런 사고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왜 우리는 모든 거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할까?

‘나’가 끼어들어서, 자기중심적인 바램이 끼어들어서 그래요.

있는 그대로 본다는 건 무슨 말인가? 간단히 생각하세요.

거기 ‘나’라는 중심이 없어요.

‘나’라는 놈이 ‘있는 그대로 봐야 되겠다’하며

자기를 감시하는 것 아니오.

마음공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제가 자기한테 어떤 과제를

부과하는 것 아닙니다.

이렇게 해야 되고, 이러면 안 되고 하는 규범 속에

자기를 집어넣었던 것이 지금까지 해 온 일 아니오?

여러분이 맨 처음 불법 공부 만나서 해야 할 일은,

곧장 사사로움 없는 경지에 들어가는 거요.

그것 이외에 다른 것을 하는 게 있으면

그건 자아를 강화하는 거요.

사사로움 없다는 거는, 지금 당장 여기에서 죽는 거요.

죽으려고 애쓰면 절대 못 죽어요.

죽은 사람이 뭘 깨닫기를 바라고 해탈 열반을 바래요?

한 번 죽었다 하고 가정해 봐요.

두려움 근심 있겠소, 없겠소? 없다는 건 또 어떻게 알죠?

지금 여기에서 나라는 자취가 다해 버리면,

다해 버리는 것조차도 다 해 버리면.

......

그래도 사고는 여전히 흘러요. 물결이 잔잔해질 뿐이지

바다 자체가 없어지는 것 아니오.

그러면 거기에는 ‘나 있다, 나 없다’는 생각 자체가

끼어들지를 않아요.

‘나 없고자 하는 것’도 ‘나’입니다.

나 있다는 생각도, 나 없다는 생각도 없으면, 그러면

사물을 관찰할 때에,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끼어들지를

않기 때문에 왜곡이 안 돼요. 비틀리지를 않아요.

나 있음과 나 없음,

나 있다는 생각, 나 없다는 생각이 가지런한 자리에

비로소 여러분이 숨통을 틀 수 있는 활로가 있어요.

나 없는 경지라고 해서, 나 없는 경지 얻으려고 애쓰면,

마르고 닳도록 해도 얻지 못 해요.

한 순간이라도 조작하지 않을 수 있으면 해탈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