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이 세상에 항상 있는 게 있어요?

허공이 내가 허공이라고 그럽니까?

어떻게 알았건 그 내용 따질 것 없이 생각은 본래 거짓이오.

마음도 경계도 다 성품이 없는데, 생각이 어디서 나요?

뭐가 뭐를 보고?

그래서 생각을 망령되다 하는 거요.

설법이라는 건, 남이 하는 말 주워 먹으라는 게 아니고,

말 가지고 말을 보내는 거요.

문득 무념에 들면, 하늘이 내려주신 본래 마음이 드러날 텐데,

무념으로 비출 수 있으면 부처 지혜의 바다에 들 수 있을 텐데.

무념에 들고 나서도 챙길 게 있어, 놓지 못한다 말이야.

발붙일 자리가 없어요.

그대들이 안주할 만한 단 한 치의 땅도 없다. 지수화풍이 비었다!

마땅하건 마땅치 않건,

그렇게 하는 자도, 하는 바도, 몽땅 다 벗어나

한 생각으로 만법을 좌단해서 넘어서니 ‘용맹’이요,

모든 것이 군말임을 알면서도 인연 따라 응해주되

물듦이 없으니 ‘연꽃’이오.

그렇건 그렇지 않건 내 본래의 마음이 비추어내는 그림자요.

이 본래 마음은 스스로 청정해요.

그 청정한 본래 마음에 의해서 비추어진 모든 생각은

그 다음에 되돌아서 모두 참이오.

바다의 물결이 천파만파라도, 물의 본 바다가 청정하면,

물결 물결은 그 모양과 상관없이 항상 청정한 거요.

하나도 어려운 이치가 아니오.

한 마디만 알아들으면 부처와 안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