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아뇩다라삼먁삼보리(無上正等正覺), 더 위가 없는, 머리로 더듬

을 가능성이 없는 본향, 당처, 지각활동의 성품, 무상보리는 학인

에 의해 ‘증득’되는 것이 아니오. 만약 증득했다 하면 꼭 두 갈래로

나뉘게 되오. 부처님 지혜는, 알고 모름의 포섭이 아니오. 모든

대립 개념은 중생의 망령된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이오. 삶과 죽

음의 판별을 이 육신으로 할 수는 없소.

“이 삶인가, 이 죽음인가?” “말하지 않겠다, 말하지 않겠다.”

살아있는 그대로 죽는 것은, 죽은 사람처럼, 봐도 봄이 없고 들어

도 들음이 없고, 내 생각이 있어도 있음이 없고, 내 입장 내 처지

자기 생각을 끼워 넣어 분별 판단하지도, 취하지도 버리지도 않소.

“죽은 중의 면전은 눈에 띄는 것마다 보리다.”

“그럼 어떤 것이 죽은 중의 면전입니까?”

“바로 너의 면전이다!”

지금 살아있다고 여기는 그것은 삶도 아니고 죽음도 아니오.

‘이 있음인가? 이 없음인가?’

아무리 눈이 좋은 사람도 면전의 그것을 묘사할 수 없소.

삶 가운데 죽음이요, 죽음 가운데 삶이오(活中死 死中活).

불생불멸이오. 한 찰나도 생멸을 용납하지 않소. 면전 생주이멸은

환상이오.

죽은 사람의 면전은 모든 것을 다만 ‘그냥 볼 수’ 있소. 항상 보기는

보는데 ‘형상을 취하는 법이 없는 지혜’가 반야지혜요. 보되 봄이

없이 보는 것이 죽은 자의 면전이오. 지금 그대의 면전이 그렇소.

제 마음의 모양이 어떻건, 마음에 들건 마음에 들지 않건, 아무리

제 마음이라도, 지배하지 않고 그냥 볼 수 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