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법을 알면 부처(知法卽佛)요. 여읠 줄 알면 법(知離卽法)이오. 무위

를 알면 승가(知無爲僧伽)요. 세속법이든 불법이든 인간의 한정된

인식으로 붙잡은 모든 법을 여의면 부처요. 생로병사하고 생주이멸

하는 모습이 꿈같고 환 같아 실체 없음을 꿰뚫어본 사람이 승가요.

정법도량의 참된 구도자는 그 어디에도 머물지 않은 채로 인연 따

라 모든 걸 빈 골짜기의 메아리처럼 나투니 항상 자취가 없소.

제대로 된 수행자는 매순간 이 삼보(三寶)를 영접해야 하오. 여러

분 마음이 청정하면 항상 삼보가 현현되오. 법성신이 스스로 이미

온 누리에 두루하오. 이 세상이 몽땅 부처몸의 나툼이니 여러분의

몸이 어찌 법성신이 아니겠소?

<법성(法性)의 몸, 법성의 마음이, 불생불멸(不生不滅) 불래불거(不

來不去)를 갖춘 채로 묘용(妙用)이 그지없소.>

아무 일도 없는데, 중생이 보는 대로 짓는 대로 이루어지고 있소.

마땅하건 마땅치 않건 근본이 여여해서 한결같으니 도무지 가지런

하지 않은 법이란 없소. 작용 없는 자리에서 부처를 봐야 하오.

모든 법이 내 마음의 거울에 비친 그림자임을 알아 관여하지 않고

무심으로 비출 수 있으면 법성신이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오. ‘한 법도 보지 않으면 여래를 보는 것이니, 비로소 관

자재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