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부처님 법은 생멸법이 아니오. 시작도 끝도 없소. 법성은 허공성이

오. 내 성품이 온 누리에 두루해서 미치지 않는 데가 없음을 보시

오. ‘지금 당장 깨달아 마치기를 원하는가?’ 무념으로 된 사람 만

나기는 참으로 어렵소.

환화공신이 무엇 때문에 헐떡이겠소? 끊임없이 알아야 될 것 같고

깨달아야 될 것 같은 그 마음 없어지라고 하지도 말고, 텅 비어

말쑥하게 끊어진 자리 좋다고 하지도 말고, 모든 일들을 그냥 담

담히 비출 수 있겠는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방편을 갈고 닦아 과보를 구하는 일을 넘어서

니 관행미묘(觀行微妙)요, 공덕미묘(功德微妙)요. 이 몸과 입과 뜻

을 굴리는 ‘내’가 있다고 여기고, 어떻게 굴려야 그 공덕으로 훗날

좋은 일이 있겠는가 하는 그 틀에서 벗어나야 하오.

알고 모름에 속하지 않는 그 거울의 비추는 성품은 이 밝음이요?

어두움이요? 거기에는 아무도 부리를 대지 못하오. 상념이 끊어지

는 자리요. 본래 근본이오. 해가 중천 했는데도 야반삼경이오.

순간순간 일체 모든 것 다 놓고, 순간순간 직접 거기서 오니, 자기

중심적인 상념이 끼어들 여지없이 신광이 투출하고 있소.

거울이 또 다시 무엇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겠소? 거울의 비추는

성품, 심성을 드러내라, 근원으로 돌아가라는 것이 직현심성종(直

顯心性宗)의 종지(宗旨)요. 그래서 비추되 비춤 없는 비춤이 묘함

이 되느니라 한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