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여러분 모두에게 신령한 광명이 갖추어져 있소. 이 육신은 환화공

신이니 행여라도 5음18계 안에서 주재자를 세우지 마시오. 만법은

인연으로 말미암을 뿐 짓는 자도 받는 자도 없소. 마음에 능소가

없어야 정각을 이룬다고 했소. 깨달은 자도 깨달은 바도 없는 깨

달음이 진정한 깨달음이오. 영각성, 신령한 깨달음의 성품은 감관

을 통하지 않고 스스로 환히 빛을 놓고 있소. 밝음도 어두움도 아

니면서 삼천 대천 세계를 비추어내는데, 그 광명을 등지고, ‘나의

감관’이 빛을 놔서 ‘내가’ 안다고 여기는 게 중생이오. 쓰기는 마음

대로 쓰되 ‘내 것’이라고 하지는 마시오. 모든 사람이 역량껏 쓰도

록, 업대로 비추게 두는 것은 부처님의 대자대비요.

신령스러운 광명은 스스로 작용이 없소. 의지함도 머무름도 없소.

법성은 무엇을 비추건 스스로 해탈이오. 다만 중생이 자기중심적인

감관을 쫓기 때문에, 법성신을 굴리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거요.

보고 듣는 게 전부 꿈속과 같아서 한 법에도 관여 하지 않는 것이

‘깨어 있는’ 거요. 그것이 깨달은 사람의 안목, 정법안장, 청정법안

이오. 그 법안의 근본이 바로 ‘만법의 성품 없음’이오.

면전의 생주이멸이 전부 꿈속의 일이라 실다움이 없음을 투철히 사

무쳐서, 보되 봄이 없고 알되 앎이 없는 것이 납자들 마음 공부의

근본이오. 인연 따라 생멸하는 모습 그대로인 채로 아무 일 없음을

깨달아, 한 법도 간직할 것 없는 무의주(無依住)의 영성을 밝혀야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