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질문자는 만법이 성품이 없는 도리를 철저히 구명하시오. 그 이외에

는 마음을 쓰지 마시오. 마음을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도 노력도 필

요 없소. 지금 내내 매 순간마다 쓰고 있기 때문이오. “아, 그렇구나.

이제 알았네.” · · · · · · 조심 하시오. 여러분의 거울은 뭘 비추다

말고, “여긴 은행이다, 여긴 자갈치 시장이다” 그러오? 그러니까 그

건 알고 모르고와는 상관없소. 스스로 본래 환히 빛나오. 비추는 자

도 비추는 바도 없이 보는 자도 보는 바도 없이 늘 스스로 환히 알기

때문에 그것을 신령스러운 정각이라고 그러는 거요.

제가 그 자리에 있으면서 왜 두리번거리는 거요? 이 세상이 몽땅 여

러분의 마음이요. 여러분이 보고 듣고 하는 게 전부 여러분의 마음

이 변해 나타난 거요. 그게 하도 오랜 세월동안 뒤바뀌어서 제 마음

이 지어 낸 것을 저 바깥에 있는 내 마음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실체

인줄로 알고 거기에 집착해서 분별하고 취하고 버리고 한 지가 너무

오래된 거요. 알 것 없다는데, 그 마음으로 하여금 그냥 빛나게 두라

는데. · · · · · · 아무리 잘 나가도 “성품을 밝히려면 어떻게 해야 합

니까?” 하고 묻는 그 자가 누군지 모르는 거요.

“성품을 어떻게 봅니까?” 하는 질문이 나온 곳을 알고 봤더니 그것

이 성품이오. 그럼 앞으로는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모든 말과 행동

이 나온 그 근본이 성품이구나.” 그러면 성품을 안 거요? 그건 성품

에 대한 변죽을 울리는 것뿐이오. 그렇다면 모든 생각이 자취 없이 환

히 빛나게 놔두오. 오죽하면 앎의 광명이라 하겠소? 순간순간 광명은

빛을 놓는데 왜 거기다 자꾸 토를 다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