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지수화풍 사대가 다 비었으면 먹는 자도 먹는 것도 숨 쉬는 것도 다

없는데 어떤 자가 무얼 안단 말이오? 정신적, 물리적 작용이 붙을

데가 없는데, 심리현상이건 물리현상이건 전부 가상이란 말이오. 지

수화풍 사대가 전부 비었는데 어떤 자가 병을 앓는 자요? 어떤 자가

돈 많은 자고, 어떤 자가 멍청한 자요? · · · · · · 그럼 모든 말이 붙

을 데가 없이 전부 군말이오. 그런 일체의 차별법이 소멸되고 나면

본래의 성품 자리가 드러나는 거요. 하지만 만법은 제가 본래의 성

품 자리라고 말하는 경우가 없소. 100개의 태양이 동시에 뜬 것처럼

저절로 환히 밝을 뿐이오.

이것은 애쓰고 노력할 일이 없는 거요. 무언가 ‘내’가 대단한 것을 이

루기 위해서라면 그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오. 개인적인 능력의 차

이가 있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쉽기도 하오. 하지만 이 경우는 전부

그 자리에 있소. 헛것을 헛것인 줄 모르고 실제인 줄 알고 속아 살아

온 거요. 그럼 깨면 되는 거요. 헛것인 줄 알았으면 그것으로 됐다는

얘기요. 티끌만한 한 법도 실다운 게 없다면 지금 있는 이대로 뭐가

장애가 되겠소?

여러분들은 이래서 막히고 저래서 걸리고 장애가 많지요? 그런데 지

수화풍이 다 비었으면 어떤 이유에서건 장애란 있을 수 없소. 장애 되

는 건 뭐고 장애 받는 자는 또 뭐요? 허공에 바람 가듯 천지간에 안팎

이 텅 트였는데. 그럼 장애라는 개념 자체가 전부 꿈이고 환상이라 소

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