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

이 공부를 시작한 지 어느 정도 되다 보니, 생사, 유무가 점점

명확해 집니다.

< 답변 >

여러분이 순간순간 목도하는 것은 전부 연생법이오. 연생하는 모든

것은 면전에서 번성하게 생성과 소멸이 이어지오. 가고 오고, 늘고

줄고, · · · · · · 등등. 그것을 실제인 줄로 알고 그것을 좇는 자는 제

도하지 못하오. 중생이 세상 살면서 부귀영화, 희로애락, 안정되고

쾌락한 삶을 좇는 것이 거의 다지 않소? 부귀영화, 안정되고 쾌락한

삶을 기획하고 획책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애써 노력하오. 그렇다면

거기에는 안정되고 쾌락한 삶을 기획하고 획책하면 그것이 이루어진

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거요. 그럼 무생법인은 말짱 헛소리요.

끝끝내 무생이오. 제 8부동지 이후를 대보살이라 하오. 마음이 생멸

없는 경지, 우리의 본래 마음자리에 합한 거요. 여러분도 일찍이 그

자리를 떠나 본 적이 없소. 지금 말하는 이 말을 제쳐놓고 유, 무에

늘 걸리고 기우뚱 대는 자는 다른 것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것만 파

시오. 결국 제법실상을 알지 못하고, 지금 면전에서 전개되고 있는

산하대지, 삼라만상의 진실된 모습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상황이 닥

쳐 올 때 마다 있다커니, 없다커니 하고 군소리를 하는 거요.

있다, 없다 하는 말은 가장 대표적인 무명의 찌꺼기요. 종일하루 있

다고 말해도 되고, 없다고 말해도 되는 사람이 있소. 그것은 유, 무가

애초에 갈라지기 이전의 마음자리에 합한 사람이오. 있다가 있음인

채로 있음이 아니고, 없다가 없음인 채로 없음이 아니기 때문에 있다

는 말과 없다는 말이 전혀 다르지 않소. 우리가 이 세상 살면서 있고

없는 양 변에서 자유롭다는 말은 무슨 말이오? · · · · · · 일체만유를

초월했다는 말이오. 여기서 초월한다는 말은 실상을 꿰뚫어 보는 지

혜가 열린다는 얘기요. 여러분 마음의 흐름을 장애하는 일체의 요인

은 본래 없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