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그렇게 하면 될 것 아니오. · · · · · · 마음이 근본이고 문이 없음으로서

법문을 삼는다 했소. 모든 말, 모든 생각은 모두가 허망해서 실다운 것은

아무 것도 없이, 전부다 마음뿐인 거요. 부처님 말씀은 한결같이 그 말

뿐이오. 오직 성품을 밝혀야 하오. 제대로 된 납자라면 드러난 모양, 그

속으로 행하지 않는다 했소.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그 속으로 행하지

말라 소리요. 날이 밝고 어두운 것조차 제가 지은 것이오. 사람의 마음에

의지하지 않고 나는 법은 아무것도 없소.

여러분의 신령한 성품 그 자체는 밝음도 아니고 어두움도 아니면서 다만

인연 따라 밝음도 나투고 어두움도 나툴 뿐이요. 그런데 여러분은 제 마

음에 비추어진 그림자가 밝음이고 어두움인지 모르고, 그 성품은 본래

밝음도 어두움도 아닌데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산지가 아득히

오래 되었기 때문에 그 성품을 돌이킬 수 없는 거요.

생각은 없을수록 좋소. 말은 전부 불요의요. 말은 진리를 완전히 설명해

마칠 수가 없다는 뜻이요. 응무소주이생기심이라, 마땅히 그 어디에도

머무름 없이 그 마음을 쓰라 했는데, 머무는 바 없음을 기억해서 그 어떤

법도 마음에 머무는 바 없이 생각을 내리라는 것은, 윗 말을 통째로 머물

러 둔 것이요. 이 말의 뜻을 제대로 알아 불법에, 도에, 조사 따위에 의지

하지 않고 모든 법에 취하고 버리는 일 없으면 과연 그 무슨 법에 얽매일

일이 있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