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아픈 걸 안 아프게 해달라는 건 불자(佛子)가 아니오. · · · · · · 걸음

걸음 마다 전부 다 신령한 성품의 응화(應化), 부처님의 작용 없는 지혜

가 응해서 허깨비처럼 나타나는 것일 뿐인 줄 아는 사람은 걸음걸음 마

다 부처를 만난다고 했소. 이 몸은 허깨비 같고, 이 마음은 그림자 같고,

이 세상은 전부 다 환영 같고, · · · · · · 보살은 응당 그렇게 알아야 하

는 거요. 티끌만한 한 법도 실다운 게 없소.

　불법은 말이 없소. 진리는 말이 없소. 결국 내가 여러분 만나서 무슨

얘기하는 것은 말을 갖고 말을 보내고, 생각을 갖고 생각을 보내는 거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말도 생각도 전부 나는 일이 없네? 그럼 새

삼 보낼 일은 뭐요? · · · · · · 그럼 되돌아서 생각도 말도 ‘내’ 마음대로

굴려서, 온 천지 간에 말과 생각으로 가득해도 아무 걸림이 없으면 바로

부처요.

　어떻게 하면 이 육신을 끌고 편안하고 안정되고 쾌락하고 영원한 성인

의 땅을 밟을 수 있을까? · · · · · · 왜 생살 긁어 부스럼 만드는 어리석

은 짓을 하는 거요? 그 본래 마음은 성인이고 뭐고 그런 거 필요 없소. 2

살 3살 때부터 그 성인 바라보며 살았소? 어쩌다 지금 이 지경이 됐냐 이

말이오? · · · · · · 이 몸은 태어난 것이기 때문에 인연 따라 생멸하오.

그러나 여러분의 ‘본래 나’는 죽어도 죽는 일이 없소. 생멸이 없다 소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