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라는 질문이 수행하는 사람들이 하는

제일 어리석은 질문중 하나요.· · · · · ·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어느

것 하나 잘못 된 일이 없소. 다만 제가 뜻으로 한정 지을 뿐이오. 이

래야 옳고, 저러면 그르고 하는 식으로.· · · · · · 모든 법은 자체로

성품이 없소. 모든 법의 성품은 허공 같아서 실체성이 없다 소리요.

지금 질문자도 허공과 다르지 않소. 환화공신이오. 그걸 실체인줄

지금 잘못 알고 있는 거요. 세상도 몽땅 허깨비요. 그럼 안으로 ‘나’

도 없고 바깥으로 ‘내’가 상대하는 경계도 없는 게 진실인 거요.

　지금 질문자는 마음 바깥에 있는 나에게 물었지요? 그럼 마음 바

깥에 말하는 사람이 있고, 거기에 말을 듣는 사람이 있는 것 아니오?

그게 전부 생사법이오. 의식이 장난치는 거요. 그 의식이란 놈이 본

래 참된 하나를 ‘나와 너’, 안과 밖으로 나누어 놓은 거요. 그래서

따로따로 별 개의 것인 냥 그런 착각 속에서 살게 한 거요.

　그래서 중생은 망념(妄念) 즉, 망녕된 생각만을 좇는다고 그러는

거요. 이 법이 본래 생멸상, 거래(去來)상이 없고, 알았다 몰랐다

하는 법이 없소. 그런 중에 만법의 생멸, 거래만을 보고 있으니 망

념만 좇는다는 말을 어찌 면할 수가 있겠소. 여러분의 본래 마음은

그런 것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항상 여여하오. 그 본래 마음을 어서

찾아 가지라는 거요, 지금까지 그 마음이 비추어낸 그림자인 의식

을 내 마음인 줄 알고 내내 살아왔던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