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운영자 | 조회 : 624 |
| 2017년 10월 8일 (일) 정기법회 |
< 질문 > 성인들이 성품을 보라는 말씀을 하는 것은 깨달음의 영역이 따로 있다는 의미 아닙니까? < 답변 > 그렇게 자꾸 말이나 문자를 가지고 요리조리 따지고 궁리해서 어떤 결론을 맺 으려 하지 마시오. 그건 허공에다 계속 획을 긋는 일과 다르지 않은 거요. 그러 한 질문이 설사 티끌만큼도 허물이 없이 완벽하다 쳐도, 여전히 물속의 달그림 자 건지는 거요. 둘째 자리라 소리요. 깨달음의 영역이라는 것이 따로 있다한들, 혹은 없다한들 그게 질문자가 성품을 밝히는 일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얘기요? 괜한 먼지만 피우고 있소. 유정, 무정을 막론한 일체 만법의 보편하고 두루한 성품을 밝히는 것이 부처 님 가르침의 근본이오. 그렇게 이러저러한 온갖 생각들이 인연 따라 났다 안 났 다, 또 숱한 의증이 생겼다 사라졌다, 또 그것을 풀었다 못 풀었다 등등 일체의 지각작용들이 어느 것 하나 남김없이 몽땅 의식이 지어내는 흙탕물이오. 그 속 에서 아무리 묘하고 대단한 해답을 구했다 해도 전혀 여러분 본래의 성품과는 상관없소. 성품을 보라 소리는 관악산을 봐라, 남산을 봐라 하는 식의 어떠한 대상을 보 라 소리가 아니오. 지금 그러한 질문을 한, 그 질문이 나온 곳을 진지하고 깊이 살피라 소리요. 이 세상 삼라만상이 공통적으로 의지해 있는 근본, 그것을 세속 법을 빌려서 성품이라 말하지만 그것은 본래 이름이 없소. 인간들이 갖고 있는 어떠한 알음알이 갖고도 헤아리거나 더듬거나 할 수 없는 거요. 인간의 모든 합 리적이고 논리적인 사유(思惟)를 선행하는, 그 이전이라 소리요. 그러니 그렇게 질문을 해서, 그 질문에 대한 어떠한 대단한 답을 들었다 해도 그것 아니오. 깨 달음이 됐건, 성품이 됐건 여러분 의식에 포착되어 “아, 이거구나!” 하는 순간 그것 아니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