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운영자 | 조회 : 685 |
| 2017년 5월 21일 (일) 정기법회 |
< 질문 > 법정님 말씀이 이해는 되지만 좀처럼 사무쳐지지가 않습니다. < 답변 > 만약에 사무쳐진다면 그 사무쳐진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겠소? · · · · · · 의식을 통해 서만이 사무쳐졌는지 아닌지 인식할 것 아니오? 가슴에 뭔가가 “쩡!” 하고 와 닿는 것도 전부 의식을 통해서 그것을 알 수 있는 것 아니오? 무언가를 사무쳐서 깊이 와 닿았다면 만족스럽고 뿌듯해서 지금 그와 같은 질문도 안 하겠지요? 와 닿은 게 없으면 지금 그렇 게 질문을 할 것이고. 결국 시종일관 여러분들이 뭔가를 바라고 추구하고 또 그것을 이루 었건 못 이루었건 그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전부 의식이 울었다 웃었다 엎치락뒤치락 장난질 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하오. 다시 말하지만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공 부는 의식을 맑고 깨끗하고 만족스럽게 간직하기 위한 것이 아니오. 마음과 의식을 혼동 하면 전혀 길을 잃고 마는 거요. 사무침과 사무치지 못함, 깨달음과 깨닫지 못함 그게 전부 저 푸른 하늘에 잠시잠깐 나 타났다 사라지는 구름장과 전혀 다르지 않소. 그런데 어리석은 중생이 그 허망한 구름 조 각들을 제 마음인 줄 알고, 망령된 마음(의식)만을 좇으면서 정작 구름 너머의 늘 푸른 하 늘과도 같은 청정한 제 본래의 성품을 등지고 돌보지 않기 때문에 늘 그렇게 망상의 수렁 에 빠져 걱정이 쉬질 않는 거요. 여러분이 오매불망 사무치려 애쓰는 그것은 본래 이름이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설명을 위해 세간에서 쓰는 그럴싸한 말 중에서 본래 마음이니, 진리니 영성(靈性)이니 하는 말로 방편상 대신할 뿐이오. 그 이름을 통해 여러분이 갖고 있는 그 어떤 이미지도 그것과 전혀 상관없소. 그 본래 마음은 의식으로 헤아릴 수도 없고, 알 수도 얻을 수도 없는 것이지만, 또한 그와 동시에 그 누구에게나 늘 구족하게 갖춰져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그것은 결코 내가 궁리하고 천착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심(無心)을 얻었을 때, 그 때 저쪽에서 스스로 찾아오는 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