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운영자 | 조회 : 697 |
| 2016년 9월 25일 (일) 정기법회 |
< 질문 > 어떤 모임이 있는데 제가 그 모임에 속해도, 또 속하지 못해도 둘 다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 답변 > 그래서 편해지고 싶다 소리요? · · · · · · 늘 하는 소리지만,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그 일어난 일 속으로 뛰어 들어가, 이러는 것이 좋은가, 저러는 것이 좋은가 양단간에 망설이 면서 허둥대지 말고, 얼른 그 마음을 돌이킬 줄 알아야 하오. 여러분은 지금 마음이 편치 않을 때, 편해지는 요령을 배우러 온 게 아니오. 과연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또 벌어진 일 속에서 어쩌지도 못하며 편치 않아 하는 그놈은 누구인가? 그것을 침착한 마음 으로 차분하게 밝혀내야 하오. 본래 아무 일도 일어난 적이 없소. 자작자수(自作自受)라, 아무 일도 일어난 일이 없는 것이 진실인데, 다만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제가 짓고 편치 않 다고 제가 받는 거요. 이 공부는 그저 자기의 본래 마음을 깨치는 일 이외에 아무 것도 없소. 하늘이 시커먼 먹 구름으로 덮혀있건, 아니면 뽀얀 뭉게구름이 끼어있건, 그 구름 너머 하늘은 언제나 변함 없이 파랗듯이 우리의 본래 마음도 일찍이 티끌 하나 움직인 조짐조차 없이 늘 그대로라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하오. 우리의 참 마음은 본래 움직인 일이 없고, 분별하고 따져서 편하 네 편치 않네 하는 망령된 마음도 일찍이 난 일이 없는 거요. 결국 안팎이 지금 있는 이대로 본래 아무 일 없는 거요. 끝끝내 불생불멸(不生不滅)이요, 불래불거(不來不去)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편하고 편치 않은 것, 좋고 싫은 것, 모든 이런 것 모든 저런 것들이 전부 스스로 청정해 서 움직임 없는 그 참 마음에 잠시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허망한 그림자에 불과한 거요. 그 본래 마음은 스스로 나는 일도 없고 일으키는 일도 없이 다만 인연을 따르면서 그 모든 울통불통한 생각들을 말아내는 거요. 그러니 자기가 편할 때에도 그 본래 마음은 편함이 아니고, 편치 않을 때에도 그 본래 마음은 편치 않음이 아닌 거요. 그저 할 만하면 하고, 하 지 않을 만하면 하지 않고, 그렇게 다만 인연을 따르되 결코 조작하거나 대처하려 하지 않 는다면 그게 곧 걸림 없는 부처 지혜라 할 수 있는 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