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483 |
| Re: 본래 하나가 둘로 나뉘어 보이는 이치에 대해 |
>법정님께, > >마음 밖에 한 물건도 없이 본래 하나인 이치가, 아무리해도 알아내지지가 않습니다. 바깥의 대상이란 내 자신이 그린 그림을 인식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여전히 깨달아지지를 않습니다. > >더운 날씨에 법체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 >초심자 배상 > 천진(天眞)한 '본래 마음' 속엔 ― 두 세 살 때의 어린 아기의 마음엔 ― '하나'니 '둘'이니 하는 생각이 본래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일체의 지각(知覺)에 의한 분별이나 한계성이 생기기 이전의, 마치 허공처럼 무한한 가능성의 장(場)이었던 거죠. 이것을 불가(佛家)에선 도량(道場)이라 하여, 모든 수행자가 돌아가야 할 궁극적인 본향(本鄕)으로 보는 겁니다. 따라서 이것은 애써 노력해서 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다만 망정(妄情)으로 가려지고 흐려진 '본래 마음'을 회복하는 것뿐이니, 그저 모든 치우친 지견을 없애기만 하면 저절로 밝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태어나서 철이 들면서부터 후천적으로 습득한 모든 지견들이 전혀 자기 중심적으로 형성된 것이라, 타당성도 보편성도 없는 것임을 깊이 자각하고, 이에 얽매이지 않게 된다면, 그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모든 <관념의 틀>이 점점 엷어지면서 마침내 다하기에 이르면, 그 마음에 <지혜의 해>가 밝아올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온갖 차별법, 곧 옳고 그름, 이롭고 해로움, 고요함과 시끄러움 등, 서로 상치되던 모든 차별개념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가지런히 껴잡을 수 있는 <큰 지혜>가 저절로 본래 나에게 갖춰져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하여 생각 생각에 그 무엇에도 머묾이 없는 것이 바로 현재불(現在佛)임을 알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