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309 |
| Re: 법문을 듣고는 자꾸 잊어버립니다 |
>스승님, 건강하시어 오래 살아 우리를 오래토록 보살펴 주세요 >법문을 들을 때는 뭔가 알 듯하다가도 그 즉시 내용을 다 잊어버립니다. >무슨 법문을 들었던가, 하고 의아해합니다. 그리곤 또다시 망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이 무슨 병통인지요? 현행하는 모든 지각활동의 성품이 바로 <참 나>요, 이 <나>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성스러운 가르침의 근본입니다. 요컨대, 불각(不覺)을 떠나서 정각(正覺)을 얻는 게 아니고, 각자에게 이미 구족하게 갖춰져 있는 영각성(靈覺性)을 밝히는 것이 바로 부처님 가르침의 요체이니, 이 '영각성'을 저쪽에선 '부처'라 하고, 이쪽에선 '깨달음' 이라 하는 겁니다. 이 영성(靈性)은 각자가 나날이 쓰고 있으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뿐이니, 알려면 당장에 알아차릴 일이요, 고개만 까딱해도 벌써 아득히 어긋납니다. 마치 꿈에서 깨어나듯이 말입니다. 꿈속에서는 모든 게 실제로 '있다'고 보아서 집착하다가 깨고 나면 아무 것도 볼 것도 없고, 따라서 새삼 손쓸 일도 없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초심자는 이 깊은 뜻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결국 부처님은 특별히 여러분 으로 하여금 깨달아 알아서, 기억해 지녀야 할 만한 법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고, 오직 지금 현재 면전에 펼쳐져 있는 모든 세상사가 다 꿈속의 그것과 같아서 전혀 집착할 것이 못된다는 사실을 거듭거듭 일깨워 주시는 것뿐입니다. 따라서 부처님은 특별히 단정지어서 우리들에게 일러주실 법이 있는 것이 아닌 겁니다. 다만 중생이 알아듣지 못하므로 할 수 없이 이런 저런 방편으로 일러주신 것이니, 행여 이 방편의 말씀에 매달려, 이것을 학습하려 한다면 전혀 성인의 뜻을 어기는 것이니, 초심자는 모름지기 말이나 문자 속을 기웃거리지 말고, 곧장 마음을 거둬서 영원히 변함 없는 제 마음의 근본을 깨쳐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