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074 |
| Re: 법정님 질문드리겠습니다. |
>법정님, > >불법공부를 한다면서, >주변사람들과 끊임없이 마찰을 일으키는 >제 자신이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특히 가까이 있는 가족에게 >계속 상처를 줍니다. >공부는 커녕 >늘 세속에 휩쓸려 다니기 일쑤입니다. > >법정님 >길을 일러 주십시요. > 설사 그 모난 성품을 완전히 다스려서, 이른 바 항쇄(項鎖) 족쇄(足鎖)를 다 끊어버렸다 하더라도 끝내 대법(大法)을 얻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문 밖에서 마땅함과 마땅찮음을 분별하여, 취하고 버리고 하길 쉬지 못하므로, 이는 끝내 생사법(生死法)이요, 인과법(因果法)이며, 수보법(受報法) 이라, 실덕(實德)을 갖춘 보살이라 할 순 없는 겁니다. 이제 바야흐로 <만법의 성품 없는 도리>까지 밝힌 마당에, 다시 말해서 만법이 평등으로 돌아간지도 오래 됐는데, 아직도 허망한 현전상(現前相)을 분별하면서 시비(是非)를 따지고 득실(得失)을 저울질 한다면 어쩌겠어요? 이 세상의 모든 일은 다 물거품처럼 있는 것이며, 부사의(不思議)한 중생의 업영(業影)일 뿐임을 거듭 철저히 궁구(窮究)하여, 보고 듣는 가운데 전혀 끄달림 없이 자해(自解)하게 소요(逍遙)함이 마땅할 것이니, 당장 깨달아들기를 바라거든 그저 더도 덜도 말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것>과 같게만 하세요. 무한대용(無限大用)으로 보면 그저 중생의 상용(想用)과 같이하여 그 모두가 오직 진성연기(眞性緣起)임을 거듭 사무쳐야 하리니, 그 모두가 다 내 마음의 거울에 비친 그림자일 뿐이라면, 새삼 그치고 쉬고 제하고 할 일이 무엇이겠어요? 그러므로 원기인(圓機人)은 그저 <생각에 즉하여 생각이 없을 따름이니>, 한 순간이나마 조작 없는 마음에 맡길 수만 있다면, 부처 지혜는 바로 현전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