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171 |
| Re: 능 소 의 자취가 없어야 |
>법정님 질문 올리겠습니다. >짓는자도 짓는바도 없는게 진실인데 누가 정각을 이루는지 이해가 않됩니다. >법체 강녕 하시옵소소. 법성(法性)에 비춰보건대, 있되 있음이 아니므로 <있음>에 머물 수가 없으니, 앎이 있되 앎이 있음이 아니며, 없되 없음이 아니므로 <없음>에 머물 수가 없어서, 앎이 없되 앎이 없음이 아니니, 요컨대, <깨달음 있음>과 <깨달음 없음>의 양변의 포섭이 아닌, 이 <신령한 깨달음의 성품>(靈覺性)이야 말로 <참된 깨달음>이며, 이 영성(靈性)은 각자에게 본래 구족하게 갖춰져 있는 것으로서, 새로이 깨달아 얻는 것이 아닌 겁니다. 이 '영성'을 저 쪽에선 '부처'라 하고, 이 쪽에서는 '깨달음' 이라 하는 겁니다. 결국 곧장 심성(心性)을 밝히고 보면, <그 자리>는 본래부터 청정하여 온갖 법이 성품이 없어서, 깨끗함도 아니고 물듦도 아니며, 깨달음도 아니고 미혹함도 아니니, <온갖 것이 모두 아니어서>, 모습(相)도 없고, 함(爲)도 없고, 범부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겁니다. 결국 먼저는 미혹했다가 나중에 깨닫고 나서야 정각(正覺)을 이루는 게 아니고, 모든 중생은 <지금 있는 이대로> 본래 <깨달음의 자리>에 있는 건데, 다시 말해서, 본래 부처인데, 어리석은 중생이 청정자성불(淸淨自性佛)을 등지고 밖으로 치구 (馳驅)하기를 쉬지 못함으로 생사(生死)의 깊은 수렁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겁니다. 대저 <부처도 조사(祖師)도 법(法)도 없는 것>이 바로 도(道)이니, 온갖 지각 활동(知覺活動)의 성품인 <나>에게로 돌아가면, 온갖 감관과 대경(對境)이 몽땅 흩어져 사라져서, 다만 지금 현재 <순간 순간마다 머묾이 없는 것>, 이것이 바로 현재불(現在佛)인 것이니, 결코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는 일은 지금 당장 그만 둬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