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무지 | 조회 : 1339 |
| 여 몽 환 포 영 |
추기경께서 가시는 날이라서, 간 밤엔 때 아닌 눈이 나리시고, 오늘 , 바람이 이리 부는가봅니다. 만인의 상처를 위로하고 어루만지신, 추기경의 삶과, 자신과 인연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도 모자라, 인간의 기품이라곤 모두 저버리고 3년째 목숨만 연명하고 있는 제 아버지의 삶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엄청나게 벌어진 두 사람의 삶이 그저 꿈일 뿐이지요? 정녕, 두 사람의 삶의 무게가 그저 환일 뿐이지요? 평소 입버릇 처럼 "여몽환포영'을 읊조 렸지만, 오늘 저는 삼킬수 없는 "여몽환포영"의 가르침 앞에서 악이라도 쓰고 싶은 심정입니다. 넘어야 할 "무생법인"의 태산 같은 준령 앞에서 가슴이 미어져, 혼절이라도 할 마음입니다. 자비로 이끄신다면 기필코 넘어서겠습니다. 무지, 두손 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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