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904 |
| Re: 가르쳐 주십시오. |
>스님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 >재가불자로서 부지런히 참선 정진을 매일매일 6년가까이 해오고 있습니다 >처음엔 세상이 너무 거칠게만 느껴지고 >사람들이 너무 악하다고만 느껴져서 많이 힘들었는데 >요즘엔 사람들의 욕과 온갖계략과 윽박지름이 >그들의 어리석음의 깊이와 고통의 깊이가 두터운 때문이라는 이해가 >마음으로 많이 깊어가고 있는것같습니다 >스님 >이런제가 어떻게 하면 더 깊은 정진으로 이들속에서 >따듯한 마음으로 대하며 저와 이들의 문제를 해결할수있을까요? >예전보단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이들이 살기위해 질러대는 욕과 화를 받을때는 마음이 움츠러들고 때론 상처도 받고 저도 화가 납니다 금방 털어 버리기도 하지만 . . . >어떻게 해야 조금더 제가 자비롭고 지혜로울수있게 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불법을 위한 진정한 수행은 이 몸과 마음으로 어떤 종류의 편의(便宜)함을 얻으려는 게 아니고, 오히려 이 망령된 <자아>를 없애는 데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특히 초심자들은 이 점에 유의하여, 모름지기 길을 잃지 않도록 명심해야 합니다.··· 각설하고, 이 세상 모든 법은, 그것이 <존재>이건, 또는 <일어나는 일>이건 간에 그 모두가 인연으로 말미암을 뿐이요, <작용의 주체>(主宰者)가 없는 것이 실상(實相) 입니다. 혹시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가 다 비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이에 지수화풍 사대란, 곧 유정 무정을 막론하고 이 세상의 모든 법을 이루고 있는 본질 (本質)을 말하는 건데, 이 본질이 비었다는 말은 다시 말해서, 이 세상의 일체존재는 그 기본 바탕이 허공성(虛空性)이라는 뜻입니다. 그러기에 경전에 이르기를, 「이 세상 모든 법은 마치 꿈과 같고, 환과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고, ··· 마땅히 이렇게 봐야 하느니라」 했던 게 아니겠어요? 따라서 인연이 거짓으로 어울려서 된 이 육신은, 말 그대로 환화공신(幻化空身)이니, 지각(知覺)도 없고 힘도 없는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 허깨비 같은 몸을 붙잡아서 <나>로 삼고, 이 육신이 의지하여 사는 세상(이 세상도 몽땅 꿈과 같은 것임)을 실재(實在)인 줄로 오인하여, 분별하고 집착 하면서 헛되이 <환과 같은 티끌 경계로 엮어진 무명(無明)의 그물>을 뒤집어쓴 채 살아온 지가 너무 오래 된 겁니다. 어느 날 문득 제법실상(諸法實相)이 몽땅 허공 같음을 밝히면. 이 세상의 모든 것, 그것이 색(色)이건 공(空)이건 간에 모두가 오직 진성(眞性)일 뿐임을 알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단박 모든 감관(感官)과 경계(境界)로부터 해탈하여, 말 그대로 쇄쇄낙락 (灑灑樂樂)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결국 「이 <자아>가 수행의 주체인 줄 알고 있는 한, 천리 밖이라」고 한 고인의 말을 잘 깨달아 살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