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744 |
| Re: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
>안녕하십니까?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 >인연을 따르라 하시는데 >인도 비고 과도 비였으면 >따를 인연은 무엇입니까? >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선지식의 가르침 청합니다. 「다만 인연을 따르되 조작하지 말라」고 하니, 인(因)도 비었고 과(果)도 비었 거늘 다시 무엇을 조작할 일이 있겠어요? 다만 바람이 불면 물결칠 뿐이니, 이것이 곧 <살아간다>는 겁니다. 물이 곧 물결이요, 물결이 곧 물이니, 종일 하루 물결친들 <물 자체>야 도시 무슨 변화가 있겠어요? 말도 많고 사연도 많지만, 과연 누가 <살아가는 사람>이고, 무엇이 <살아가는 일>일까요? 그러므로 <태어난다>는 것은 마치 돌계집이 아기를 배는 것과도 같고, <잠시 머문다>는 것은 여름 날 아지랑이 물결과 같고, <변화 변천한다>는 것은 뜬구름이 오고감과 같고, <죽는다>는 것은 마치 허공 꽃이 모습을 감추는 것과 같다고 했던 겁니다. 시종 일관 도무지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이것이 바로 <살아간다>는 말의 실상인 겁니다. 홀연 제법실상을 깨쳐서 <살고 죽는 일> 따윈 영원히 날려버리고, 그저 인연 따라 동서남북을 분주히 오가되 도무지 자취가 없으면, 이것이 바로 쇄쇄낙락 (灑灑樂樂)한 대장부의 살림살이가 아니겠어요? 다만 모든 일에 헛된 망정(妄情)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지금 이대로가 바로 부처 살림살이니, 별달리 수승(殊勝)한 이치나 재간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더욱 정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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