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318 |
| Re: 누군가를 알아본다는 것 |
>법정님, > >해가 동쪽에서 뜬다고 믿는 사람은 "해가 동쪽에서 뜬다"고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듯이, 우리가 뭔가를 믿는다면 그 믿는 바가 그 사람의 말이나 생각에 오르지 않겠지요. >누군가가 제 이름을 부르고, 제가 거기에 대답하는 일들이 참 희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그동안 법문 들었던 것이 생각날 때마다 어떻게든 떨쳐보려고 애썼던 것도 쓸데없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 >법정님,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 >보인 드림 이 세상의 일체만유는 유정 무정 할 것 없이, 그 모두가 오직 인연으로 말미암을 뿐이요, <자체의 성품이 없음>을 분명히 깨달아 살펴야 합니다. 자체성이 없다는 것은 곧 <그런 것은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니, 그러므로 산하대지 삼라만상이 모두 중생의 부사의(不思議)한 업연(業緣)으로 있는 것임을 분명히 밝혀서, 결코 오음(五陰) 십팔계(十八界) 가운데서 주재자 (主宰者)를 세우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저 환(幻)으로 된 사람은 비록 이목구비(耳目口鼻)와 사지(四肢)가 멀쩡해도 실제로는 마음도 없고, 수족도 없어서, 결국 스스로는 아무 짓도 못하지 않겠어요? 인연의 가화합(假和合)으로 있는 이 육신도 그와 마찬가지로 지각 (知覺)도 없고, 작용도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요약컨대, 이 모두가 진성연기 (眞性緣起)일 뿐이니, <참 성품>(眞性)은 인연따라 변화 변천하지 않기 때문에 참되다고 하는 것이요, 그러므로 지금 면전에서 번성하게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이것이 영성(靈性)이 비춰내는 업의 그림자일 뿐, 전혀 실다움이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 <작용 없는 묘한 도리>(無作妙理)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헛되이 <나>로써 <작용의 주체>를 삼아서, 지금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드려서 훗날 좋은 과보(果報)를 얻으려고 허구한 날 헛애를 쓰고 있는 것이니, 이 얼마나 딱한 일입니까? 모름지기 안목이 밝아져서 마음이 활짝 열리기를 바랄지언정 헛되이 대경을 더듬으면서 허망하게 관견(管見)으로 헤아리는 짓을 당장 그만둬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