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686 |
| Re: 조작 |
> >법정님 자운입니다. > >황사가 심한 날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라며 질문올립니다. > >오늘 회사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 >하루종일 내자신을 책망하다 >법문에서 위안을 얻고자 >"나라는 존재는 없다"를 되풀이하는데 > >문득 >이건 조작이며, >내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무언가 존재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여전히 >일체만법이 허공과 같다는 진실에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법정님의 가르침을 구합니다. > > > > 이 세상의 모든 법은 다 원인으로 말미암아 결과가 납니다. 그런데 모든 법이 꼭 원인이 있어야만 나는 거라면, 그 '원인'이라는 것도 결국 스스로는 성립되지 못할 게 아니겠어요? 스스로도 성립되지 못하거늘 어찌 '다른 것'(結果)을 낼 수가 있겠 어요? ― 이 명제(命題)는 실로 엄청난 파괴력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 요약컨대, 우리 모두는 다음과 같은, 실로 요해(了解)하기 어려운 진실, 즉 이 세상에는 도무지 <생겨나는 일이란 없다>는,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엄연한 진실에 직면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된 겁니다. 이것이 모든 구도자 (求道者)가 불가피적으로 넘어야만 할 준령(峻嶺)인 겁니다. 결국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현실세계란, 생멸(生滅)도 없고 거래(去來)도 없는, 다시 말해서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닌, 실로 미묘하기 그지없는 세계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회피할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현재 순간순간 목전에서 전개되고 있는 모든 현상들은 전혀 꿈속의 그것과 다름이 없어서, ― 있는가 하면 없고, 없는가 하면 있고, ―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게 모든 법의 실상(實相)인 겁니다. 거두절미하고, ··· 이와 같은 사실은 20 세기 초엽에 이미 양자이론(量子理論)으로 ―일체 존재의 궁극적질료(窮極的質料)인 양자(量子)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순전히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해 마쳤으니, 다시 이론의 여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대를 사는 지성들이 아직도 수천만 년 동안 꾸어오던 그 오랜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깊은 미망(迷妄)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이미 꿈에서 깨어난 사람으로 어찌 이와 같은 사실을 방관만 하고 있을 수 있겠어요? 이것이 곧 깨달은 자의 시대적 소명(召命)이며, 결코 <나 혼자만의 깨달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통감하고 더욱더 정진해야 합니다. |